'뚱보개·돼냥이 안돼'..12마리 비만펫 살빼기 대장정

2016.06.17 16:00:0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타이타이, 킬라와 실라, 페블스, 퍼프.

 

비만이 심각한 반려동물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영국. 비만을 없애기 위한 각종 캠페인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려동물 12마리가 앞으로 6개월간 살빼기 경쟁을 벌인다.

 

영국 동물구호단체 PDSA(People's Dispensary for Sick Animals)가 최근 반려동물 체중감량 대회(Pet Fit Club competition)에 참여할 후보 12마리를 선정했다고 미국 통신사 UPI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려견 6마리, 고양이 5마리, 토끼 1마리 등 총 12마리는 앞으로 6개월간 PDSA 동물병원에서 식단 조절과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체중 감량에 도전한다.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체중을 줄인 반려동물이 2016년 우승자가 된다.

 

유일한 토끼 후보인 ‘페블스’(3세)는 한때 4.5㎏까지 나가, 이상적인 체중 3㎏보다 50% 과체중을 기록했다. 

 

당근 먹고 어떻게 그렇게 살이 찔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대중에게 주인 크리스틴 하워드는 뮤즐리 사료를 먹였다고 털어놨다. 곡식,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이 들어간 뮤즐리에 당 함량이 높았던 것.

 

PDSA 조언으로 뮤즐리 사료를 끊고, 현재 3.6㎏까지 줄였다. 이번 대회로 목표 체중 3㎏을 달성할 계획이다.

 

반려견 후보 가운데 아메리칸 불독 킬라(54.4㎏)와 실라(50.2㎏)가 단연 돋보인다. 성인 체중에 육박하는 몸무게를 자랑하고 있다.

 

주인 앨런 토머스 가족은 8세인 킬라와 5세인 실라에게 간식을 너무 많이 줬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크럼핏 빵, 비스킷, 파스타 등 탄수화물 간식이 과체중의 주범이었다.

 

고양이 후보의 대표격인 ‘퍼프’는 한때 7.5㎏까지 나갔지만, 현재 5.5㎏으로 2㎏을 감량한 상태다. 목표 체중 5㎏까지 감량할 계획이지만, 심장병과 당뇨병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퍼프의 주인 마리 클레어(58세)는 1년 전 퍼프를 입양할 당시 “내가 본 고양이 중에 가장 컸다”며 이동장에 들어가지 않아서 반려견용 우리로 옮겨야 했다고 밝혔다. 퍼프는 어항의 물고기까지 낚아채, 잡아먹는 식탐을 보였다고 한다.

 

PDSA는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11년간 이 대회를 통해 과체중 반려동물이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 우승자는 마스티프종 반려견 ‘케일라’로, 61㎏까지 나갔던 전력이 있다. 대회 초 59.4㎏에서 6개월 뒤 목표치인 42.4㎏으로 감량해, 2015년 우승자가 됐다. 감량한 체중은 17㎏으로, 체중의 2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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