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으로 '핏불 테리어' 안 된다, 어디서?

2016.06.27 17:30:26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핏불 테리어'는 맹견으로 위험한 견종에 속한다. 종종 사람을 물었다고해서 언론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핏불을 아예 반려견으로 키우면 안 된다고 법으로 금지한 곳이 있어 갑론을박이 한창이란다. 과연 어느 나라의 어느 곳에서 벌어진 일일까. 

 

캐나다 퀘벡주에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핏불 테리어를 반려견으로 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캐나다 CBC 방송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퀘벡주 몬트리올시를 포함해 몇몇 시(市)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핏불 반려견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핏불 테리어에게 물린 사람들의 사상사고가 빈발하면서, 지자체가 해결책으로 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핏불 ‘올리브’를 키우는 리나 지아넬리는 세인트 레너드에 이사 온 후, 핏불 조사관의 방문을 받았다. 이웃이 올리브에 대해 민원을 넣었기 때문이다.

 

지아넬리는 “나는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표적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며, 올리브와 함께 살기 위해 다시 이사를 결심했다.

 

몬트리올시는 핏불 규제를 강화하면서, 조사관 인원을 확충했다. 올해 여름 시내 핏불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동물보호단체 몬트리올 SPCA는 이 규제로 많은 반려견 주인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핏불 주인들의 전화문의가 SPCA에 쇄도하고 있다. 어느 도시에 핏불 규제가 도입될지 문의하는 질문이 대다수다.

 

SPCA는 “그들은 자신의 예의바른 반려견에게 입마개를 해야만 하게 될지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다”며 “또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SPCA는 몬트리올시의 핏불 규제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SPCA는 “외모에 근거해 반려견 한 종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사회를 안전하게 하는 데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지아넬리도 시와 지자체가 핏불보다 핏불 주인에 초점을 맞춰,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동물은 목줄을 잡고 있는 주인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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