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애완동물미용사, 10년뒤 살아 남을 수 있을까

2015.04.22 13:14:17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한국고용정보원 2015 한국직업전망 발간
반려동물 관련 일자리 증가..수의사·미용사 '다소 증가'

 

수의사와 애완동물미용사가 향후 10년 뒤에도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는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22일 한국고용정보원이 펴낸 2015 직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부상은 향후 10년간 일자리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꼽혔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개인서비스가 느는 한편으로 반려동물 산업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특히 이 분야는 산업이 커지면서 직업이 세분화되는 전문화도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사진사는 새로 나타날 수 있는 직업군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현재 존재하는 직업군에서 관련 일자리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정보원이 대상으로 삼은 196개 직업 군에는 반려동물 관련 일자리로 수의사와 반려동물미용사가 포함됐다. 두 직업은 변리사, 의사 등 81개 직업과 함께 가장 좋은 등급인 증가 바로 밑 '다소 증가'로 분류됐다.

 

수의사는 의사와 같은 유사직종 면허자와 달리 매우 다양한 진로를 고를 수 있다.

 

흔히 생각한 동물병원에서 임상수의사로서 일하는 것을 넘어 농장, 아쿠아리움, 동물원 등에서부터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의 정부부처, 지자체 소속의 공공기관 등에서 공무원으로 일할 수 있다.

 

또 대학의 유전 및 생명공학연구소, 사료회사, 축산물유통업체, 유제품가공업체, 농축협,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제약회사, 마사회, 동물실험관리기관, 농장 등도 전공을 활용해 일할 수 있는 분야다.

 

한국고용정보원은 "1인 가구,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게서 정신적 위안을 얻으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반려동물에 대한 규제 및 의무가 증가하고 있어 반려동물에 대한 예방접종, 치료, 분만, 건강관리, 수술 등을 담당하는 수의사의 수요는 지속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보원은 다만 "한해 국내 10개 대학의 수의학과에서 약 500명의 수의사가 배출되고 있으므로 수의사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필요한 수의사에 비해 배출되는 수의사가 많아서 도심지에서 동물병원을 개업하려는 수의사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주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애완동물미용사도 관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고용정보원은 특히 "지난 2013년 1조8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반려동물 의료 및 미용, 사료 및 식품, 의류 및 용품 시장에서 의료 및 이미용 시장이 1조1000억원으로 6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정보원은 또 "동물병원, 애완동물 미용시설 뿐만 아니라 놀이시설, 카페 등 복합문화공간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어 미용사의 활동영역도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도시에서는 애완동물미용시설 간 경쟁도 치열한 편이며,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시장을 포화상태로 보는 의견이 많다"며 "개인이 소규로모 개업하는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망에서 13개 직업이 '증가' 직업군에 올랐다. 행사기획자, 임상심리사, 상담전문가, 홍보도우미및판촉원, 법률사무원, 간병인, 직업상담사및취업알선원, 환경공학기술자, 물리및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택배원, 산업안전및위험관리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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