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독스, 올바른 브리딩 문화를 선도하는 비숑프리제 켄넬
'강아지 공장 문제 해결 프로젝트-윤리적 켄넬을 찾기 위해 떠난 100일' 굿보이토토 프로젝트에서 발굴한 윤리적 켄넬을 소개해 드립니다.
두번째 켄넬은 비숑프리제 켄넬 제이독스입니다.
비숑프리제를 아시나요?
비숑프리제는 프랑스어로 ‘곱슬거리는 털’을 의미합니다. 프랑스의 귀족 사회를 대변하는 견종이었어서 그 때문에 프랑스 대혁명 때 귀족들과 함께 많은 개체 수가 도살당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인상은 전반적으로 웃는 상에 활발하고 명랑하여 고양이와도 잘 지낼 만큼 성격도 좋은데요, 가끔 그 명랑함이 지나쳐 자신들의 에너지를 제대로 발산 시킬 때가 있는데 비숑 견주들은 이를 “그분이 왔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만약 비숑을 키우면서 비싼 신발을 가지고 있다면 꼭 신발장 안에 넣어두시길!
오늘 소개해드릴 켄넬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제이독스입니다.
제이독스 입구 풍경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제이독스의 브리더 정주희님을 만나러 가는 아침부터 날씨도 화창했는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브리더님의 밝은 목소리에 기분도 밝아졌습니다.
막 미용에 들어가시려고 할 때 도착해서 본의 아니게 일과를 방해하게 되었지만 브리더님도 잘못된 애견문화를 바로 잡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시면서 잘 오셨다고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제이독스의 브리더 정주희님과 알프 그리고 썸머
Q1. 제이독스는 어떤곳인가요?
안녕하세요. 제이독스는 비숑프리제를 전문으로 연구하고 육종하는 켄넬입니다. 바로 앞에 계곡이 흐르고 낮은 산과 나무들로 둘러쌓여 있는 곳에 있구요, 잔디와 자갈, 나무 데크가 어우러진 정원이 있어서 강아지들이 다양한 촉감을 느끼면서 뛰어놀 수 있지요.
강아지들이 자연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이곳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종종 애견인들과 모여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운동장과 충분한 크기의 개별 케이지
Q2. 어떻게 브리딩 (Breeding) 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릴적부터 동물들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다행히 부모님께서도 동물을 좋아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강아지, 고양이 등 애완 동물들과 함께 자랐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비숑프리제라는 견종을 알게 되고 그 매력에 빠져서 브리더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본래 오랫동안 하고 있었던 일이 있었는데 너무나 비숑 프리제가 좋아서 과감히 기존의 일을 정리하고 브리더가 되는 결심을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정말 예쁘고 매력이 있는 아이들이에요(웃음)
Q3. 브리더로서 가지고 계신 철학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일까요?
강아지를 그저 번식시켜서 분양만 하는 사람은 브리더가 아닙니다. 번식업자에 불과하지요. 전문적인 브리더라면 뚜렷한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자신이 추구하는 부분이 강조되면서도 더 건강하고 우수한 강아지들을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해야 하지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모든 과정에는 반드시 윤리 의식이 바탕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으로 행해야 하지요. 이런 점들을 항상 염두해 두고 브리딩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물 농장에도 소개되었던 적이 있는 제이독스
Q4.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켄넬의 일과는 아침 일찍부터 시작됩니다.
밤새 잠을 자고 일어난 강아지들을 놀이장으로 꺼내주며 인사를 건네는 것부터 시작되는데요. 깨끗한 물과 아침밥을 주고 방과 울타리 청소를 해요. 강아지들에게 위생은 아주 중요하거든요. 이렇게 성견들부터 애기들까지 챙기다 보면 오전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러고 나면 목욕과 미용에 시간을 할애하지요. 비숑의 트레이드마크인 솜사탕 같은 모질과 모양을 유지하려면 털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되거든요. 이 외에도 도그쇼를 위한 훈련, 간식 준비, 브리더로서필요한 학문적인 공부도 하고요.
요즘에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비숑견주분들이나 비숑에 관심있어 하시는 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작은 워크샵도 하고 있어요.
정원 그늘에서 쉬고 있는 아이들
Q5. 브리딩을 하시면서 언제 가장 마음이 힘드시나요?
여행을 가거나 집안행사에 참여할 수 없을때요. 강아지들을 두고 가족여행을 다녀온다는건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명절이나 집안행사가 있을때도 잠시 얼굴만 비추고 오는 경우가 많고요.
그럴 때는 가족들에게 참 많이 미안하지요. 특히 아이들한테요. 한창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주고 가족과 여행도 다녀야 할 시기인데 못해주니까요. 하지만 아직은 아이들이 보채지 않아서 그럭저럭 잘 넘어가고 있답니다.(웃음)
사랑하는 아이들과 즐거운 한 때
Q6. 그럼 반대로 언제 가장 뿌듯하세요?
강아지를 분양받으신 견주님들께서 종종 소식을 전해주시며 '아이가 너무 예쁘다, 건강하다, 이 아이와 함께해서 정말 행복하다' 라는 말씀을 하실 때가 가장 뿌듯해요.
가끔은 아이를 데리고 놀러오셔서 부모견과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하고 정원에서 숯불바베큐도 구워먹는데요. 그럴 때는 정말 켄넬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아지로 인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게 되고 좋은 관계를 맺게 되는 것도 강아지들이 우리에게 주는 큰 기쁨이고 선물이죠.
Q7. 강아지 공장 (Puppy mill) 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것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목적으로 강아지를 찍어내듯 만들어 내는 행위 자체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잔인함과 무책임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행태입니다.
이러한 곳들이 이미 너무 많이 대중화되고 일상화되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지난 5월 SBS 동물 농장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강아지 공장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신 듯 합니다. 늦었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많은 분들의 힘이 모아지면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서는 강아지를 분양하는 사람과 분양받는 사람의 자격 조건을 강화하는게 필요한 것 같아요. 아무나 번식을 시킬 수 없고 아무나 견주가 될 수 없게 한다면 강아지 공장이 생기지도, 유기견이 생기지도 않겠죠.
Q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그만큼 사랑과 정성, 그리고 희생이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이러한 사랑과 정성, 희생을 15년 동안 베풀어줄 준비가 되셨나요? 그러면 분양 받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강아지 공장과 같이 비양심적이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찍어내듯 키워진 강아지는 안됩니다. 그것은 불쌍한 강아지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데 보탬만 될 뿐입니다. 부모견은 물론이고, 태어나고 자란 환경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전문 켄넬이나 가정에서 분양받기를 권해드립니다.
단, 확인하고자 하는 사항들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켄넬이나 가정에서는 분양 받지 마세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아니면 안락사의 위험에 처한 가여운 유기견을 입양해 오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 보시길 권해드려요.
마지막으로 강아지는 소모품이 아닌, 소중한 생명이고 나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제대로 된 브리딩 교육 시스템이 없는 환경 속에서도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켄넬을 만들기 위해 열정적으로 노력하시는 모습에 함께 방문했던 모든 이들이 감동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제이독스의 모습들은 아래 URL에 가시면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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