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별이 반짝이는 곳 '제이드스타'
'강아지 공장 문제 해결 프로젝트-윤리적 켄넬을 찾기 위해 떠난 100일' 굿보이토토 프로젝트에서 발굴한 윤리적 켄넬을 소개해 드립니다.
세번째 켄넬은 셔틀랜드 쉽독 켄넬 제이드스타입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켄넬은 경기도 포천 광릉수목원 근처에 있는 제이드스타입니다.
오전 11시에 찾아 뵙기로 했는데 9시까지 새끼 강아지 분만이 있어서 잠을 한숨도 못 주무시고 나오셔서 너무 수척해 보일 것 같다며 걱정하시는 모습에 저희가 더 죄송해 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운동장에 들어가서 부지런히 강아지들의 상태를 점검하고 배설물을 치우고 청소를 하시는 모습이 마치 습관처럼 무척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
Q1.제이드스타는어떤곳인가요?
제이드스타는 셔틀랜드쉽독을 전문으로 브리딩하는 켄넬로, 쾌적한 환경과 아이들의 건강한 컨디션을 위해 개체수를 20마리 정도로 유지하는 14년차 소규모 가정 견사입니다.
저희는 교배 전에 반드시 기본적인 유전자 검사를 거치며, 암컷들의 경우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건강한 브리딩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매장, 펫샵과는 절대 관계 맺음을 하지 않습니다.
Q2.셔틀랜드 쉽독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셔틀랜드쉽독 (Shetland sheepdog)은 스코틀랜드 섬에서 양치기견으로 함께하던 강아지로, 콜리와 생김새도 비슷하게 생겨서 가끔 오해도 받는 강아지입니다.
셀티, 셜티 등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고 성격은 다소 독립적인 성격으로 소심하고 소리에 굉장히 민감하지만 매우 영리합니다. 혼자서도 잘 노는 편입니다. 털 빠짐이 심하기 때문에 옷에 털 묻는 건 포기하는 편이 빠를 것 같네요 ^^;
이 아이가 콜리
Q3.어떻게 브리딩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2002년 무렵에 콜리를 너무 좋아해서 일본에서 입양을 알아보던 중 셀티를 처음 보고 완전 빠져버렸어요. 그때 일본에서 셀티 전문 브리더에게 셀티를 입양받은 것을 인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브리딩 공부를 위해 매년 1년에 1,2회 이상 일본과 미국에 가는데 그때 그 브리더분과 교류도 하면서 지속적으로 필요한 공부들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닥스훈트만큼이나 많이 키우는 가정견이 셀티랍니다!
Q4.강아지 공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무분별한 번식, 비위생적인 관리, 동물 복지를 전혀 신경쓰지 않는 강아지 공장들은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워낙에 오래되어 온 탓에 건드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
우선 강아지를 가축인지 반려견인지 제대로 정의하고 있지 못하는 법부터 정리가 되어야 할 것 같구요, 위생적이고 동물 복지에 반하지 않는 시스템이 공유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5.제이드스타의 켄넬 시설은 어떠한가요?
저희는 셀티의 올바르고 건전한 개체보존과 계승을 목적으로 국내외 도그쇼를 중심으로 활동 및 브리딩을 하고 있는 셀티 전문 견사입니다. 셀티는 소심한 면이 있지만 활동량은 무척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항상 야외 운동장에서 뛰어 놀 수 있도록 동선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메인 운동장은 저희 셀티들이 주로 노는 공간이고 두번째 운동장은 위탁견들이 노는 공간, 세 번째는 발정이 오거나 약한 성격의 셀티들이 들어가는 공간입니다. 자갈이 있는 부분, 잔디가 있는 부분 등 다양한 바닥 구성을 가지게 해두었습니다.
4~6개월의 꼬맹이들을 위한 유치원 공간은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쉽도록 바닥에 블록을 깔아 놓았구요, 장난감을 많이 넣어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에 유치원에 침대를 놓아주었더니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운동장 바닥에는 마사토를 깔아서 흙먼지는 조금 더 날리고 털이 일찍 지저분해 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셀티들이 뛰어 놀기에는 더욱 좋은 환경입니다.
한 여름에는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무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시에스타를 갖습니다. 실내에는 에어컨과 제습기가 설치되어 있고 평소 습도를 60% 정도 유지하는 데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견사 내외부에 사용하는 청소 제품은 락스 등 독한 화학 세제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고, 샴푸, 비누, 브러싱 스프레이, 입욕제 등은 모두 직접 천연 재료를 이용해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Q6.특별히 케어해야 하는 셀티만의 특징이 있나요?
스트레스에 취약한 셀티 특성상 어려서 성격이 무너지면 나이가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그렇다보니 사회성을 다지기 위해 90일 전에는 거의 분양이 이루어지지 않구요, 90일이 지나고 남아 있는 아이들의 경우는 생후 7~8개월 무렵까지는 실내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을 하다가 천천히 견사 생활로 나아가게 하고 있습니다.
Q7.브리더로서 가진 철학이 있으시다면?
과거에는 도그쇼에 쪽에 중점을 두었는데 작년부터 브리더라면 건강한 아이들을 만들어 내는 번식 자체를 더 깊이 공부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한국에 두 곳 있는 유전자 업체 중 한곳을 선정해서 셀티들과 새로 태어나는 아기들을 항상 체크하고 있습니다.
셀티나 콜리의 경우 마취할 때 체온이 올라가는 악성 고체온혈증, 진행성 망막 박리증과 같이 1대 혹은 2대를 건너뛰어서 유전되는 유전병들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이런 검사를 하지 않고 브리딩을 할 경우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나올 수도 있는데 결과적으로 잠재적인 유기견이 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한 지식이 없는 가정 번식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Q8.홈케어 분양을 하고 계시는데 정확히 어떤 것인가요?
번식과 도그쇼에서 은퇴한 아이들이 일반 가정집에서 편하게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비용을 받지는 않지만 굉장히 까다롭고 철저한 검증을 거치는 편입니다. 정성스럽게 잘 케어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Q9.언제 가장 뿌듯하세요?
제이드스타에서 분양받으신 분들은 ‘패밀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대략 두 달에 한번씩 패밀리 데이를 통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친목 도모를 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자 세미나를 열기도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느끼는 뿌듯함이 큰 것 같습니다.
셀티 영양학, 수의학, 견체학 세미나 중
Q10.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저 역시도 부족함이 아직 많기에 제가 현재 브리더로서 잘하고 있는지에 대해 아직 확신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셀티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브리딩을 계속 해올 수 있었고, 보다 건강하게 셀티가 클 수 있도록 돕고, 제 손에서 거쳐간 아이들과 누군가가 함께 행복한 삶을 사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신념 하나로 고민을 하고 또 고민을 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데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또한 셀티를 분양받기 전에 무조건 예쁘다는 생각만으로 결정하지 마시고 셀티가 우리 가족에게 잘 어울리는 견종인지, 셀티의 단점까지 충분히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고민하셨으면 좋겠어요. 또한 꼭 전문 셀티 브리더와 상담을 하시고 입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해마다 미국 셀티 브리더들은 물론 아시아,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셀티 브리더들 모여 일주일동안 도그쇼, 퍼포먼스 등 셀티와 관련된 행사가 열린답니다.
단순히 도그쇼라기보다는 그루밍, 기초훈련, 견체학강의, 관련 산업 등이 총망라 되어있는 데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큰 모임이 꼭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제이드스타의 블로그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