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따뜻한 집에서 살아야해' 어느 노숙자의 개 포기각서
2016.07.08 14:24:0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미국의 한 노숙자가 반려견을 포기하면서 남긴 편지가 애견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7일(현지시간) 11얼라이브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주 그위닛카운티의 한 호수공원. 11살 된 래브라도 ‘클리터스(Cletus)’가 뛰어놀고 있었다. 평화로운 모습 뒤에 그 개의 주인은 없고, 장난감이 담긴 상자와 편지가 남겨져 있었다. 그 편지에 다음과 같이 적혀있었다.
“내 이름은 클리터스예요! 나의 주인은 살 곳이 없어서 더 이상 나를 돌볼 수 없다고 결정했어요. 나는 아주 착한 개입니다. 11살이지만 여전히 강아지처럼 놀아요. 음식 말고 다른 것을 물어뜯지 않아요. 배변훈련을 받아서 화장실을 갈 줄 압니다. 아이들과도 잘 지내구요. 공, 프리스비로 노는 것을 좋아해요. 포옹을 정말 좋아하구요. 제발 나에게 집을 찾아주시겠어요? 유기견 쉼터에 가고 싶지 않아요.”
한 여성이 반려견을 돌볼 수 없는 노숙자 신세가 되자, 공원에 반려견을 버린 것이다. 노령견인 클리터스를 쉼터에 보내기보다 공원에 온 사람에게 입양시키고 싶었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클리터스를 발견한 사람은 클리터스를 동물쉼터에 보냈다. 자원봉사자인 잰 그리섬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클리터스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새 주인을 찾았다.
그녀의 걱정과 달리 다행히 쉼터가 새 주인을 금세 찾아서, 7일에 클리터스의 입양을 결정했다. 그리섬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령견을 원치 않는다”며 “이번 경우엔 달랐고, 매우 드문 일”이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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