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은 아파트에서 못 키운다?..`7대 편견`

2016.07.08 17:01:4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세인트 버나드

 

국내에서 반려견 문화가 많이 정착됐지만, 아직까지 대형견은 드물다. 대형견과 폼나게 거리를 활보하고, 해변가를 뛰어다닌다는 외국이지만 역시 편견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벳스트리트가 지난 7일(현지시간) 대형견에 대한 편견과 미신 7가지를 정리했다.

 

1. 아파트에서 못 키운다?

 

아파트에서 대형견을 키우는 사람을 보면, 몰상식하고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는 물론이고, 아이들이 지나다 불상사를 당하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이처럼 개에게도, 이웃에게도 좋지 않다는 인식이 대부분이다.

 

수의사 마티 베커는 어떤 대형견이라도 매일 필요한 운동량만 지켜주면, 어떤 집에서든 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일 대형견을 데리고 달리기를 하거나, 긴 거리를 산책시키면, 좁은 집에서도 대형견은 편안하게 지낼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새벽이나 늦은 밤에 산책을 시켜야 하는 괴로움이 뒤따른다. 또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더 좋다. 

 

2. 경비견으로 좋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나 골든 리트리버 같은 대형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종종 자랑한다. “도둑이 들면 이 녀석이 날 지켜줄 겁니다!” 안타깝게도 이는 사실과 다르다.

 

베커 박사는 “와이어헤어드 폭스테리어가 90㎏ 넘는 곰을 쫓을 동안, 36㎏ 나가는 래브라도가 도망가는 모습을 본 적 있다”며 “몇몇 대형견은 경비견으로 뛰어나지만, 대형견 중에 평화주의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견종과 훈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상근이로 유명한 그레이트 피레니즈나 터키 목축견 아나톨리아 셰퍼드는 경비견으로 적합하다. 반면에 골든 리트리버는 온순한 성격이어서, 안내견에 더 걸맞다.

 

만약 경비견을 찾는다면, 잘 무는 개보다 잘 짖는 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그레이트 피레니즈

 

3. 공격적이다?

 

경비견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와 맥이 통한다. 다들 치와와 같은 작은 개를 보면 귀여워하지만, 마스티프나 그레이트 데인 같은 육중한 대형견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깜짝 놀라서 뒤로 물러선다. 

 

사람들은 대형견을 보고, 크기도 크기지만 공격적일까봐 무서워한다. ‘큰 개=경비견=공격성’이란 등식이 성립한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대형견이 소형견보다 더 공격적이란 과학적 증거는 없다. 온순한 대형견도 꽤 있다. 크든 작든, 개가 주변에 있다면 일단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대형견이라고 무서워해야 할 필요는 없다.

 

4. 무릎에 앉히고 귀여워하긴 힘들다?

 

덩치 큰 개를 사람 무릎에 앉히긴 기술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귀여워해주는 차원이라면, 예외도 있다.

 

예를 들어 마스티프는 90㎏까지 나가는 투견이란 명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인에게 헌신적이고 온순한 것으로 유명하다. 마스티프도 소형견처럼 주인의 발치에 누워, 주인에게 사랑받고 싶어 한다. 투견의 본성은 타인에게만 발휘된다.

 

마스티프

 

5. 아이에게 위험하다?

 

언론에서 아이가 개에게 물리는 사고를 빈번하게 접한다. 특히 대형견은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선 절대 금기라고 여긴다.

 

하지만 문제는 크기가 아니라 개의 특성과 성격이다. 아이가 소형견을 함부로 다루다가 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요한 점은 아이와 개가 안전하게 함께 노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초대형 인명 구조견으로 유명한 뉴펀들랜드는 아이에게 헌신적이고, 아이를 보호하는 특성으로 유명하다. 동화 “피터팬”에도 등장했다. 잘 훈련 받은 세인트 버나드도 아이가 있는 가정에 적합하다.

 

6. 뚱땡이가 되기 쉽다?  

베커 박사는 “많은 대형견 주인들이 자신의 반려견이 라지 사이즈에서 엑스라지 사이즈로, 심지어 엑스엑스라지 사이즈로 갈 거라고 생각한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대형견의 체중은 식사량과 운동량에 달려있다. 즉 주인이 좌우하는 것이다. 주인이 바쁘고, 산책시켜줄 시간도 없다면 비만견이 될 수 밖에 없다. 

 

7. 같이 뛰기 좋은 친구다?

 

소형견보다 대형견이 더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을 잘할 것이란 편견이 있다. 가끔 산책길에 대형견을 앞세우고 수 킬로미터를 뛰는 이들도 보인다.

 

하지만 대형견이라도 강아지는 절대로 장거리 달리기를 시켜선 안 된다.

 

달리기는 고관절 이형성증 같은 정형외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고강도 운동이다.

 

따라서 반려견을 데리고 뛰기 전에 수의사의 조언을 듣고 준비해야 한다. 식단과 운동 보조도구 같은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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