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개나 줘버려?' 트럼프 본뜬 개장난감 불티

2016.07.15 15:19:56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반려동물용 장난감 인형. 왼쪽부터 버니 샌더스, 도널드 트럼프, 힐러리 클린턴 인형이다.

 

사실상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인들도 어지간히 싫어하는 모양이다. 개가 물어뜯을 수 있는 장난감 인형이 자신과 닮은 것을 본다면 뭐라고 독설을 할까. 그것도 매대에 오르기 무섭게 팔려 나간다면?

 

미국 반려동물용품 체인점 펫 센트럴이 미국 대선주자들을 비롯한 정치인을 패러디한 반려동물용 장난감 인형을 판매해 화제가 됐다고 미국 경제지 포천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인형은 달러 표시를 한 성조기를 가슴에 달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고, 달러 커프스를 달고, 달러 양말을 신고 있다. 주머니에 “멍청이를 위한 국경 장벽 짓기(GREAT WALL BUILDING FOR IDIOTS)”라고 적힌 종이를 꽂고 있다. 등 뒤에는 “머리를 부풀리는(INFLATE HEAD)” 버튼을 달고 있다.

 

트럼프뿐만 아니라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인형도 있다. 클린턴 인형은 옷에 “무엇이든 찬성” 뱃지와 “무엇이든 반대” 뱃지를 모두 달고 있다. 등 뒤에 켜고 끌 수 있는 “미소” 버튼이 있다.

 

샌더스 인형은 99% 표시를 한 성조기와 “1%를 불태워라” 뱃지를 달고 있다. 손목에는 “변화를 위한 시간” 시계를 차고 있다. 등 뒤에는 “혁명을 작동시키는” 버튼이 달렸다.

 

가격은 모두 19달러99센트(약 2만2천원)로 동일하다. 

 

 

도널드 트럼프 인형을 문 반려견.

 

셋 중 가장 인기 있는 인형은 단연코 트럼프 인형이다. 항상 매진돼서, 사려면 기다려야 할 정도다. 클린턴 인형이 1개 팔리면, 트럼프 인형은 3~4개 팔리는 꼴이라고 한다.

 

그래서 트럼프 인형의 경우에 한 주에 2번 추가 주문이 들어온다고 반려동물용 장난감 인형 생산업체 퍼주(Fuzzu)의 존 리카 공동창업자는 전했다.

 

둘에 비해 샌더스 인형은 아쉽게도(?) 인기 없다고 한다. 트럼프 인형은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클린턴과 샌더스 인형의 매출은 각각 36%와 8%에 불과하다.

 

트럼프 인형의 인기 비결은 반려동물이 트럼프 인형을 물어뜯고 내팽개치는 모습을 주인들이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리카 공동창업자는 “도널드 인형의 높은 판매고가 지금까지 그의 정치적 성공에 대한 반대 지표”라며 “이번 대선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생각하면, 사람들이 이 인형을 통한 웃음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퍼주가 정치 패러디 테마 장난감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벤처 자회사 팻 캣을 통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원장, 아놀드 슈왈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도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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