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여름나기, 특별 영양식으로
2016.07.28 14:04:37 김건희 기자 com@inbnet.co.kr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동물원의 동물들은 어떻게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을까.
서울대공원은 동물들의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더위에 지친 동물들에게 특별한 영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동물들이 더위를 이겨내는 최고의 무기는 물과 얼음. 여기에 더위에 약한 동물들의 입맛을 살리기 위해 소의 생간이나 제철 과일 같은 특별식을 제공한다.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도 더위는 싫다. 그래서 사육사들은 시원한 물줄기로 냉수마사지를 해준다. 이와 함께 커다란 물웅덩이에 대형 얼음과 수박, 참외, 파인애플 등 제철 과일을 넣어주어 코끼리가 물속에서 당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털이 많은 ‘오랑우탄’에게는 꽁꽁 얼린 과일을 줄에 매달아 제공하고, ‘알락꼬리여우원숭이’에게는 과일로 만든 가지각색의 얼음 큐브를 제공하여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특히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호랑이’의 체력을 끌어올려주기 위해 비타민A와 비타민B, 철분, 단백질 함량이 높은 소의 생간과 닭고기를 얼려 특식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물을 좋아하는 ‘시베리아호랑이’가 시원한 냉욕을 할 수 있도록 물웅덩이에 대형얼음을 넣어준다.
추운지방에 서식하는 종으로 여름에 더위를 많이 타는 유럽불곰과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에게는 무더위 극복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얼린 동태와 비타민 보충을 위해 싱싱한 과일을 공급하여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수 있도록 한다.
서울대공원 박선덕 동물영양팀장은 “더운 여름은 동물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계절로 사료섭취량이 떨어져 체중 감소와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라며 “더위로 식욕이 떨어진 동물들을 위해 매주 시장을 방문, 소간과 제철과일을 직접 보고 구매하여 동물들이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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