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찾는데 사례금 100만원 제시한 사연(상보)

2015.04.29 11:09:11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한 때 유기견 시츄 데려와 키우다 호텔에 맡겼다 잃어버려

주민 연락에 사흘만에 되찾아

 

가족처럼 여긴다 해도 반려동물을 찾는데 거금을 사례금으로 걸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100만원을 제시하고, 강아지를 찾은 보호자의 사연을 소개한다.

 

지난 27일 서울 이태원 주택가에 강아지를 찾는다는 전단지가 붙었다. 26일 오후 이태원 청화아파트 근처에서 사라졌다는 내용이다. 사례금으로 100만원을 제시했다.

 

제이크라는 이름을 가진 시츄종의 강아지는 나이는 4살에서 5살 정도로 남아이며 중성화 수술도 마쳤다. 왼쪽 눈이 백내장에 걸린 상태로 하얀색을 띠고 있다.


28일 연락을 취해 봤다. 여성 보호자는 처음부터 울먹였다. 보호자에 따르면 제이크는 당초 유기견이었다고 한다. 제이크를 데려온 것은 2년여 전 쯤이다. 여러 유기견들을 보던 중에 계속 눈에 밟혀서 데려 왔다고 한다. 데려올 때부터 눈은 백내장이 온 상태였는데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아본 결과 상처 혹은 또다른 이유로 그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

 

녀석은 데려와서도 상태가 좋지 못했다. 조금만 소리가 나도 움찔움찔 떨고, 아픈 사연이 있어 보였다. 외상도 그렇고 심리 상태도 그렇고, 끝까지 보살펴야 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최근 장기간의 가족 여행을 가면서 호텔에 맡기면서 제이크를 잃어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제이크가 불안해할까봐 케이지만 있는 호텔이 아니라 돌아다닐 수 있는 널찍한 호텔로 잡았어요. 그런데 26일 일요일 오후에 호텔을 뛰쳐 나갔어요"

 

제이크가 호텔을 뛰쳐 나갔을때 바로 연락을 받지 못한 덕에 하루를 허비한 것도 가슴을 먹먹하게 일이었다. "월요일(27일) 아침에 찾으러 갔는데 제이크가 호텔을 나갔다는거예요. 어이 없게도 호텔에서 어설프게 막아놓은 구멍으로요" 호텔 뒷문 근처에 설치된 CCTV도 확인해 봤지만 나간 것만 찍혀 있을 뿐 그 이후의 행방은 묘연하다고 했다. 

 

잘 해주려고 했던 것이 오히려 헤어지게 될까 하는 마음에 더 가슴이 아렸다고 했다. 

 

다행히 제이크는 28일 늦게 주인의 품으로 돌아 왔다. 근처에 살던 주민이 제이크가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보고 보호하고 있었고 제이크를 찾는다는 전단지를 보고 연락을 취해 왔다고 했다. 

 

지자체 지정이든 사설이든 보호소에 있는 유기견들은 사연이 어쨌든 자기가 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에 놓이게 되면 불안에 떨기 마련이다. 한 때 유기견이었다 다시 유기견이 될 뻔한 제이크가 가족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

 

개를 잃어 버렸을 때는 일단 서둘러 여럿이서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단지를 붙이는 것도 반드시 해야할 일이고, 근처 동물보호소가 있다면 찾아 가서 확인할 필요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SNS를 통해 찾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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