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개 사랑 예전만 못하다지만..
2015.04.30 14:47:15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2014년 현재 개 1034만마리 고양이 996만마리 키워
개, 3년 연속 감소세 10% 넘게 축소..고양이는 제자리 걸음속 증가 모색
일본 반려동물시장 규모는 요지부동..반려동물 문화 정착된 덕분 해석
일본에서 개의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고양이 인기는 꾸준히 유지되면서 자칫 고양이 수가 개보다 더 늘어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규모에는 정점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정착된 반려동물 문화가 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30일 일본펫푸드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현재 일본 가정에서 기르는 개는 총 1034만6000마리로 한 해 전 1087만2000마리보다 5.7% 감소했다.
일본펫푸드협회는 매해 표본조사를 통해 일본내 반려동물 사육현황을 추정하고 이를 매해초 공표하고 있다.
일본내 개 사육두수는 10년 전인 2004년 만해도 1245만7000마리에 달했다. 그러던 것이 10년새 200만여 마리, 16.9% 줄었다. 2005년과 2008년 1300만마리를 넘기도 했지만 2008년 전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줄어드는 모습이 확연하다.
일본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 속에서도 이렇다. 특히 2011년 이후 3년째 기르는 개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3년새 줄어든 것만 159만마리, 13.3%에 달한다.
이에 비해 고양이 수는 10년 전에 비해 줄기는 했지만 다시 1000만 마리에 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4년 1036만9000마리였던 것이 지난해 995만9000마리로 줄었다. 2011년 이후 감소세가 오히려 증가세로 반전했다.
개를 키르는 가정이 2010년 941만4000세대에서 지난해 827만700세대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는 지난해 556만4000세대로 2010년 558만8000세대에서 그다지 줄어들지 않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연령대별 구성을 보자면 개는 50대가 30.6%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가 각각 25.3%와 25.8%로 50대를 둘러싸는 모습을 보였다. 70대에 들어서면서 17.2%로 줄었다. 20대와 30대는 각각 10.7%와 17.8%에 그쳤다.
고양이는 40대 이후 모든 연령대에서 고른 분포를 보였다. 20대와 30대는 각각 13.4%와 16.1%를 차지하는데 그쳤지만 40대 21%, 50대 27.7%, 60대 22.3%, 70대 26%로 나타났다.
일본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이가 개보다는 다소 손이 덜 가는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균 수명은 개가 14.17세, 고양이가 14.82세로 2010년 13.87세와 14.36세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개 중에서는 초소형견이 15.09세로 가장 장수를 누리고 있고, 소형견과 중대형견의 평균 연령은 각각 13.93세와 13.36세로 조사됐다. 개의 경우 7세 이상 노령견의 비중이 53.4%로 절반을 넘었다.
일본의 반려동물산업 규모는 개 사육두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펫푸드협회의 추정 결과, 지난 2013년 시장 규모는 2681억3200만엔 규모로 절정을 이뤘던 2008년 2697억9300만엔과 비교해 거의 비슷했다. 1993년 1762억엔 규모에서 15년 동안 53% 가까이 증가한 뒤 제자리르 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본은 아시아권에서 반려동물 문화가 가장 빨리 정착된 나라로 평가받는다. 경제 위기와 고령화라는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도 반려동물시장이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갖췄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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