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건성으로 칭찬하는 것을 안다
2016.08.30 13:53:02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이성의 개를 칭찬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사실 귀찮아 보이는 존재다. 이성은 좋아할지 몰라도 아마 그 개는 그 칭찬이 겉치레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개가 사람처럼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하며 사람의 말에 진심이 담겨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Eötvös Loránd) 연구팀은 1살에서 12살 먹은 보더콜리, 골든리트리버, 저먼셰퍼드 13마리를 대상으로 단어와 억양을 엇갈리게 들려준 뒤 그 결과를 관찰했다.
칭찬을 해주면서 칭찬할 때의 억양을 구사하거나 칭찬의 말을 하지만 억양은 무미건조하게 하는 식이다.
fMRI를 통해 뇌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개들은 사람처럼 좌뇌와 우뇌 둘 다를 사용할 줄 알았다. 좌뇌를 통해 단어의 뜻을 파악하고 우뇌를 통해서는 억양을 파악했다. 좌뇌와 우뇌의 판단을 합해 사람이 말하고자 하는 진의를 파악했다.
특히 정말 칭찬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별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칭찬의 말은 하고 있지만 단어는 칭찬이 아닌 경우 그것을 알아챌 만큼 똑똑하다는 것이다.
칭찬의 억양에 칭찬의 말을 들었을 때 뇌의 보상영역이 최대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칭찬의 단어도 사용되지 않았고, 억양도 그럴 경우 보상영역이 전혀 활성화되지 않았다.
또 무미건조한 억양으로 칭찬의 말을 건넸을때는 약간만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칭찬으로 억양으로 별뜻없는 말을 했을 때 역시 보상영역은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개의 입장에서 사람이 다른 말을 하면서 호들갑을 떨 경우 시쳇말로 "쇼하고 있네"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사람 뿐 아니라 개를 포함해 많은 동물들이 말을 할 때 양쪽 두뇌를 쓰고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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