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따라 들어온 길고양이, 이젠 간판 고양이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일본에 무척 많은 간판고양이(가게에 살면서 가게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는 고양이). 아메리캇 숏페어 '올리비에'도 그런 고양이다.

 

일본 반려동물포털 시포가 최근 올리비에를 소개했다. 

 

도쿄 나카노역(中野駅)에서 걸어 5분 정도에 있는 미용실 'AT ONE'. 노다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41년 전통의 이 미용실은 완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추정나이 13살, 수컷 올리비에는 소파 위에서 뒹굴뒹굴거리며 손님을 기다린다.

 

올리비에와 함께 거두어 들였으나 지난해 노환으로 떠나간 '니콜라'와는 무척 사이가 좋아 언제나 딱 붙어 X자 모양을 하고 잠을 자곤 했다. 니콜라가 떠난 후 기운이 없었던 올리비에도 최근엔 다시 이전처럼 밝아졌다고 한다.

 

두 마리 모두 길고양이로 가게에 등장했을 무렵엔 둘다 다 큰 상태였다. 노다씨 부부가 차마 매정하지 내치지 못하게 한 고양이는 올리비에 였다.

 

어느날 손님을 뒤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니 마치 '이곳에 살게 해 주세요!'라는 제스처를 보였다. 가련한 모습에 동물병원에 데리고 가보니 힘든 길 생활 때문이었는지 올리비에는 심장, 니콜라는 신장에 이상이 발견됐다.

 

그런데 올리비에는 여느 간판고양이처럼 사람에게 살갑게 굴지 않는 녀석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이 녀석의 도도함에 애를 먹곤 한다.

 

원래는 집에도 데려갈까 했지만 길고양이 출신으로 먼지 들어온 녀석의 포스가 만만치 않았고 결국 집에 입성하지는 못했다.

 

노다씨의 미용실은 외국인 단골 손님도 많아 개방적이고 밝은 분위기다.

 

볕 좋은 가게 안에서 올리비에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것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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