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애견용품에도 순정품이 있다
일본 자동차메이커들 차량용 펫용품 주도
순정품 액세사리 출시에 보증제까지 실시
[김민정 일본 통신원] 개를 차에 처음 태웠을 때엔 혹시 시트에 응가나 오줌을 싸면 어쩌나 했다. 솔직히 그런 배변 사고도 몇 번 있었다.
좀 시간이 흐른 뒤 개의 안전을 생각하게 됐다. 혹시 차창 밖으로 머리를 너무나 많이 내미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차가 급정거했을 때 앞으로 쏠리면서 좌석에 부딪쳐 혹시 다치지나 않을까 했다.
그래서 장거리를 탈 때에는 이동장을 반드시 챙기게 됐다. 가끔 안전벨트로 이동장으로 묶어 두기도 한다. 안전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이런 안전과 위생 문제를 해결해줄 제품은 별도의 차량용품이나 혹은 반려동물용품 매장에서 사기 마련이다. 그런데 자동차 메이커 차원에서 이런 액세사리들을 순정품으로 팔기도 한다.
특히 이런 시장은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일본 혼다는 차량용 순정품 펫 액세사리를 추가로 선보였다.
혼다는 이미 자체 홈페이지에 펫 코너를 만들고 펫을 데리고 갈 수 있는 곳, 또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 등을 소개하면서 펫 오너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혼다도그라는 이름으로 순정품 액세사리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안전벨트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시트 서클을 중형견용 제품까지 확대했다. 개나 고양이가 긁어서 스크래치를 내거나 오염시키기 쉬운 문 안쪽 부분을 커버하는 '펫 도어라이닝 커버'도 나왔다.
차의 뒷범퍼 부분에 붙이는 펫 엠블럼도 있고, 마치 스마트폰 덮개처럼 키를 보호하는 펫 키 커버도 있다. 발바닥 모양을 새겨 넣은 기어 커버도 내놨다.
도요타와 스바루도 이에 만만치 않다.
도요타에는 투명한 망으로 제작된 차량용 '펫캐리어'가 나와 있다. 장착이 간편한 조립형으로 필요하지 않을 때는 접어서 트렁크 등에 보관할 수 있고 에어컨의 시원함이 캐리어 속까지 전달되도록 설계했다.
위생을 위한 뒷자석용 아로마매트와 함께 목줄 후쿠, 목줄 코드, 소파, 입히는 안전벨트 등 다양한 펫 액세사리들이 이미 출시돼 있다.
도요타에서 특히 눈여겨볼 점은 이런 펫 액세사리들에 대해서도 3년간, 6만 킬로미터까지 보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당히 부품으로 취급받고 있는 셈이다.
스바루는 펫 친화 마케팅으로 미국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렸다는 평판을 들을 정도 펫 마케팅에 열심이다.
스바루는 별도의 안전기준이 없는 펫 용 안전벨트에 대해 개의 안전 관련 비영리단체와 함께 테스트까지 진행해 가면서 펫 안전벨트의 기준을 주도해 가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디어 상품이 다양한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차량용 펫 액세사리에서도 앞서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경우 후발주자로서 최근에 들어서야 펫 관련 액세사리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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