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대를 열며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노트펫’이 여의도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여의도 시대를 열며, 여러분에게 다시금 다짐을 해봅니다.
그 다짐은 ‘여의도’와 ‘반려동물’, 그리고 ‘노트펫’. 이 세 단어의 관계성을 풀어보는 것으로 갈음할까 합니다.
여의도(汝矣島). 순우리말로는 ‘너의 섬’입니다. 줄여서 ‘너섬’으로도 부릅니다. 왜, ‘너섬’일까요. 오래전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이야기입니다만, 포털을 검색해도 유사하게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여의도가 허허벌판이던 시절, 현재의 국회의사당 자리를 ‘양말산’이라고 불렀다. 산이라기보다는 낮은 언덕이 있었다. 홍수 때는 온 섬이 물에 잠겨도 양말산만은 머리를 살짝 내밀었다. 마치 손에 쥘 것처럼 보이는 아주 작은 섬의 모양새였다. 사람들이 이를 일러 ‘내섬, 너섬’ 하다가, 이 중 ‘너섬’을 한자화 하면서 여의도라 부르게 된 것이다.”
물론 다양한 어원 풀이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너섬’으로 귀결된다는 것입니다. ‘나의 섬’이 아니라 ‘너의 섬’이라고, 양보의 의미를 담아낸 이름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자금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오늘의 여의도를 만들어 내는데 한 몫 하지 않았을까요. 설혹, 지나치게 편의적 풀이라는 지적을 받더라도 그렇게 이해하고 싶습니다.
머지않아 여의도의 중심 타운은 노랗게 물들 것입니다. 길가의 가로수로 심어진 은행나무 잎이 옷을 갈아입기 때문이지요. 열매들도 주렁주렁 맺힐 것입니다. 제법 볼만한 풍경이 연출됩니다. 그래서 ‘봄 벚꽃보다 가을 은행단풍이 낫다’는 사람들도 적잖습니다.
중국에서는 은행나무를 잎이 오리발을 닮았다고 해서 ‘압각수(鴨脚樹)’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나무는 암수가 서로 마주보고 있어야 열매가 열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그래서 상대와 공존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나보다 너를 위한 섬’에서 자라고 있는 ‘공존의 나무’가 있는 곳 여의도. 물론 ‘너는 없고 나만 있는 곳’으로 변한지 오래됐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것은 온전히 그렇게 부르는 사람의 몫이 아닐까요.
‘반려동물’의 반려는 동반자요, 짝을 의미합니다. 부부지간에 서로를 부르던 ‘여보’와 ‘당신’도 실은, ‘보물과 같은 존재’, ‘내 몸과 같은 존재’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반려의 뜻과 매일반입니다. ‘나보다는 너를 위한 생각’이 배려요,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도 ‘배려’와 ‘함께’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제 노트펫은 ‘너의 섬’이라고 부르는 여의도에서 ‘공존의 나무’를 바라보며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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