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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곡역장 '다행이' 다시 보고 싶어요"

2016.09.23 13:52:40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김행균 역장 입원 이후 동물보호소 생활 6개월째
김 역장 퇴원은 했지만 절대안정필요..당분간 보호소 생활
"코레일 대응 아쉽다"

 

노트펫 역곡역 역장고양이 다행이 최근 모습. 반려동물지원센터 동영상 캡쳐

 

전철 1호선 역곡역의 고양이 역장 '다행이'의 복귀가 기약없이 길어지고 있다.

 

다행이를 거둬 들였던 김행균 전 역곡역장은 절대안정을 취하기 위해 휴직까지 한 상태.

 

한 때 역곡역을 지나다니는 이들은 물론이고, 고양이 집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던 다행이를 영영 보지 못할 것 같은 걱정이 앞서고 있다.

 

서울 강서구 공항동 소재 반려동물지원센터(이하 반지센터)는 지난 22일 다행이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반지센터는 지난 4월초 김행균 전 역곡역장이 입원한 이후 다행이를 임시보호하고 있는 곳이다.

 

반지센터는 "해질녘 은근한 애교를 보여주는 다행이~"라며 "꽤 시크한 냥이지만, 가끔 기분 좋을 땐 이렇게 애교도 부린답니다."고 소개했다.

 

반지센터는 이렇듯 한달에 2번 정도 다행이 동영상을 올려 다행이 팬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반면 다행이 공식 페이스북은 지난 4월초 이후 개점휴업상태다.

 

반지센터 측 관계자는 "처음 다행이를 맡게 됐을때는 대략 한두달이면서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미 6개월이 다 돼가고 있다"고 당혹스러워했다.

 

다행이의 복귀는 김행균 전 역장의 몸 상태와 직결돼 있다.

 

그런데 김 전 역장은 과거 사람을 구하다 다리를 다친 사고의 후유증으로 입원했다가 현재 퇴원한 상태. 하지만 절대안정이 필요,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 그가 소속돼 있던 코레일에는 휴직계를 냈다고 한다.

 

김행균 전 역장이 간절히 원해도 다행이를 돌볼 수 없어 여전히 반지센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다행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역곡역 앞 광장에 다행이 이름까지 붙였던 지자체나 코레일 측도 수수방관하는 상황이란다.


반지센터 관계자는 "다행이가 역곡역에서 생활할 때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직원들이 많았고, 후임 역장 역시 고양이 알레르기를 호소하고 있다"며 "코레일 측에서 다행이에 대해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고 아쉬워했다.

 

이 관계자는 "김행균 전 역장의 몸상태가 빨리 나아져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하는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며 "김행균 전 역장이 노후를 다행이와 함께 보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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