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베이비 이름을 감히 원숭이에게..

2015.05.07 09:37:48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일본 오이타현 동물원 새끼 원숭이에 '샬럿' 붙였다 곤혹


최근 세계인의 관심 속에 태어난 영국 왕실의 로열베이비 샬럿 공주의 이름을 새끼 원숭이이게 붙였다가 곤혹을 겪는 동물원이 있다. 

 

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오이타(大分)현 오이타시 소재 다카사키야마(高崎山)자연동물원은 최근 한 암컷 새끼 원숭이에게 샬럿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동물원은 야생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트펫 일본의 한 동물원이 최근 태어난 새끼 원숭이에게 영국 공주 샬럿의 이름을 붙였다가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동물원 홈페이지

동물원은 매해 첫 새끼 원숭이가 확인되면 당시의 주요 사건을 기념하는 이름을 붙여 왔고, 이번에도 이름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전체 853건의 의견 가운데 샬럿이라는 이름을 붙이자는 의견이 59건으로 가장 많았다. 동물원은 한 어미 원숭이가 암컷 새끼를 데리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 개체를 올해의 첫 새끼 원숭이라고 인정해 샬럿 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반발에 부닥쳤다. 이 이름은 다름 아닌 최근 태어나 영국 왕위 서열 4위에 오른 공주의 이름과 같다.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 부부는 지난 4일 이 공주의 이름을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Charlotte Elizabeth Diana)'로 지었다.

 

이 동물원에 영국 공주 이름을 원숭이에게 붙이는 것은 영국에 대한 실례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동물원 측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이에 동물원 측은 이름을 취소할지, 취소하면 어떤 이름을 붙일 지를 협의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새끼 원숭이 이름 공모에는 애니메이션 겨울의 왕국의 주인공인 엘사를 비롯해 여러 이름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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