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 지금이 몇 시인지 안다"

2016.10.10 16:40:49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흠, 우리집 작은 주인이 학교에서 돌아올 때가 됐는데. 문 앞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야징~"

가끔 집에 갈 때 보면 귀신같이 문앞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집 막둥이.
 
'내가 오는 소리를 들었나 싶다'가도 그런 일이 반복되면 '참 똑똑하네. 그런데 어떻게 알고 매일 이러지?'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 이뿐인가? 밥 시간만 되면 귀신같이 밥 달라고 보챈다. 마치 시간을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개도 사람처럼 시간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사람처럼 눈이 아닌 코를 통해서다.

미국 뉴욕 버나드 칼리지 개 인지 연구소 설립자 알렉산드라 호로위츠(Alexandra Horowitz) 교수는 최근 출간한 저서 ‘개가 된다는 것(Being a Dog)’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고 지난 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호로위츠 교수는 개가 인간보다 뛰어난 후각을 지닌 덕분에 낮 동안 미묘한 냄새 변화를 통해 시간을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매일 공기 냄새가 달라지고, 당신의 반려견은 시간마다 달라지는 냄새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로위츠 교수는 “하루가 지날수록 방 안의 냄새가 달라지고, 개는 방안 공기의 흐름을 냄새 맡을 수 있다"며 "방안에서는 뜨거운 공기가 상승해, 벽을 타고 천장까지 이르고, 다시 천장을 타고 바닥으로 흐른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주로 시각을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는 반면, 개는 후각으로 세상을 이해한다.

개의 시각은 적록색맹에 가깝다. 그래서 마약, 폭발물, 재난 희생자, 시체 등을 냄새로 찾는 일이 인간의 시점에선 불가능하지만 개 입장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후각을 통한 시간 인지는 개의 여러 행동을 설명할 수 있단다.

주인의 귀가 시간 예측이 그렇다. 매일매일 주인이 일정한 시간에 집에 돌아온다면 개는 집안의 냄새 변화를 통해 시간을 인지하고, 때가 되면 문앞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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