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와,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치와와 기원에 대한 여러 주장들
치와와는 현존하는 개 중 가장 작다.
성견으로 자라도 체중이 불과 1kg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체가 많다. 거의 대부분은 1.5kg에 내외 정도다.
하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있듯이 치와와는 작지만 매우 강한 견종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의 펫숍에서 가장 인기 있고 비싼 개는 다름 아닌 치와와다.
또한 치와와는 대부분 만 15년 이상을 산다. 다른 종류의 개들에 비해 월등히 오래 산다. 물론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
그러면 이렇게 작지만 강한 강아지 치와와는 어떻게 태어나게 되었을까?
치와와의 기원을 두고 '멕시코 재래종견 개량설' '중국 혈통 도입설' '포메라니언 및 파피용 등 서양 소형견 혈통 유입설' 등 여러 가지 설(說)들이 전해진다.
물론 이 중에서 가장 유력한 설은 멕시코 기원설이다. 그러면 다양한 기원설을 하나하나 정리하겠다.
< 가장 유력한 기원설: 멕시코 재래종견 개량설 >
치와와의 기원을 두고 분분한 여러 설 중 가장 유력한 것은 '멕시코 재래종견 개량설'이다.
이 방면의 이야기를 위해서는 톨텍족에 관한 부분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역사로 치면 고려 초기 지금의 멕시코시티 인근을 지배하던 톨텍족은 강력한 군사력을 기반으로 인근 부족들을 차례로 병합했다.
그 결과, 톨텍족은 며 10~12세기 멕시코 중부 지방을 지배하게 되었다.
당시 톨텍족(Toltec)들은 이미 멸종하고 없는 테치치(Techichi)라는 작은 개들을 키웠다.
톨텍은 테치치를 신성한 개로 취급하면서 제사에서 사용하는 제물로도 올렸다. 일부 테치치는 자신들을 키워준 주인과 같이 순장하기도 했다.
톨텍족의 이런 풍습은 마치 중국 황실이 페키니즈나 시추와 같은 소형 사자개를 대우한 것과 비슷한 분위기를 준다.
청 황실의 경우, 황제나 황후가 사망하면 그들이 키우던 페키니즈를 죽여서 주인과 함께 순장하였다고 한다. 죽어서도 황제나 황후를 지키며 주인이 심심하지 않게 모시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테치치는 멕시코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테치치 일부는 19세기 후반 이웃국가인 미국으로 건너가게 되었고 이후 미국인들에 의해 지금과 같은 소형견으로 개량되었다고 전해진다.
이것이 ‘멕시코 기원설’의 대략적인 개요다.
하지만 이 ‘멕시코 기원설’에는 누가, 그리고 언제 테치치를 미국에 데리고 가져갔고,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개량하였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근거가 없다.
즉 문헌상의 근거는 없는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이다.
< 중국 혈통 관련설 >
'중국 혈통 개입설'은 다소 생뚱할 것 같은 이야기다.
19세기말 중국은 서구 제국들의 식민지 쟁탈전의 희생양이었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 때문에 수많은 중국인들은 미국과 멕시코 같은 아메리카로 이민을 갔다.
그런데 당시 중국인들이 이주할 때 중국산 소형개를 가지고 떠났다고 한다. 그리고 이 소형견 중 일부가 후일 치와와 개량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치와와에 대한 중국 혈통 주장에 등장하는 개가 차이니즈 크레스티드 도그다.
이 개는 피부에 털이 거의 없다. 얼핏 보면 털이 하나도 없는 벌거숭이 개 같 같이 보인다.
털 없는 고양이 스핑크스와도 비슷하다. 물론 치와와
중국 혈통설도 확실한 문헌적 근거는 없다.
< 포메라니언, 요크셔 테리어 등 서양 소형견 혈통 개입설 >
포메라니언, 파피용, 요크셔테리어, 미니어처 핀셔 등 서양 소형견 개입설은 단모종 치와와가 아닌 장모종 치와와에게만 한정되는 주장이다.
치와와의 오리지널은 갈색 단모종인데, 여기에 장모종인 파피용, 포메라니언 같은 소형견들을 교배하여 장모 치와와를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 주장도 다른 주장과 마찬가지로 구체적 개량 방법은 현재까지 전해지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개들의 영향이 장모종 치와와에게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현대의 치와와는 멕시코의 소형견 테치치를 기본으로 하여 서양 원산 소형견들의 혈통이 들어간 개량작업을 거친 것 같다.
물론 이런 추정은 유전자 검사를 한 것이 아닌 개인적 견해에 불과하니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또한 치와와는 같은 견종에서도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털의 길이에 따라 단모종, 장모종으로 나눌 수 있고 색깔에 따라 황갈색, 크림, 트라이 칼라, 파티 칼라, 블랙탄 등으로 세분화할 수도 있다.
이런 점만 보아서도 현대 치와와들에게서는 다양한 혈통의 개들의 흔적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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