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를 동네냥이로'..길고양이 앱이 나왔어요
[김민정 일본 통신원] '이쪽 골목에 사는 동네고양이는 점박이. 음, 저쪽 동네는 누구였더라?'
지역에 사는 길고양이를 길고양이가 아닌 동네고양이로 대우하고 동네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 가려는 움직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치바현 우라야스시는 최근 특정한 주인이 없는 길고양이의 생활 정보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용 앱 '냥더랜드'(ニャンだらんど) 서비스를 시작했다.
포획한 뒤 안락사로 길고양이를 줄여 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동네에 사는 길고양이 정보를 알려줘 인근 주민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친근감을 갖게 해 동네고양이로서 관리하려는 목적이다.
일본의 지자체가 길고양이 정보에 특화된 앱을 운용하는 것은 전국 최초라는게 우라야스시 설명이다.
냥더랜드는 이 지역 고양이의 생태를 고려해 출시됐다.
고양이는 개와 달리 보호자의 신고-우리나라로 치면 동물등록-가 필요없고 우라야스시 주민들은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라도 목줄을 하지 않고 방치 사육하는 경우가 많았다.
즉, 외출냥이나 길고양이나 구별이 어려웠다. 길고양이들 역시 사람의 손이 타서 한층 더 구별을 어렵게 했다.
우라야스시는 지난 2008년부터 중성화사업와 배변처리 등 길고양이 관리 사업을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아래 진행해 왔다.
이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약 160명을 동네고양이 보호가로 등록한 뒤 약 500마리의 길고양이 아니 동네고양이로 관리키로 했다.
앱에는 오늘의 동네고양이라는 코너로 동네고양이를 하루에 한 마리씩 소개한다. 또 동네고양이마다 이름과, 성별, 나이, 중성화 유무, 사는 지역 등도 표시해 준다. 그동안 시민들이 모아놓은 길고양이 정보가 기반이 됐다.
우라야시스시 측은 "누구나 손쉽게 이용 가능한 앱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동네고양이의 정보와 참여 가능한 봉사 활동을 알릴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길고양이 수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지 않도록 시민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고 입양처를 찾아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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