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애호가의 이중생활..`밤엔 고양이 도살자`
2016.12.02 15:17:3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에서 황핑푸는 이웃들에게 동물 애호가로 유명했다. 황 씨는 희귀종 고양이를 20마리 넘게 길렀고, 더운 여름에 고양이를 위해 냉방기를 틀어줄 정도로 극진하게 고양이를 돌봤다.
하지만 한 동물보호단체가 공안에게 고양이 불법 거래업자로 신고한 남성이 황 씨인 것이 밝혀지면서, 그의 이중생활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중국에서 반려동물 애호가로 유명한 남성이 실제로는 밤마다 고양이 100마리를 도살하는 불법 도축업자였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지난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청두 아이즈지아 동물구조센터가 황 씨를 의심하기 시작한 계기는 온라인 채팅이었다. 황 씨는 동물애호가 그룹 채팅방에 들어가 길고양이들을 입양시킬 테니 길고양이를 그에게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공안 수사에서 황 씨는 매일 밤마다 자신의 집에서 12마일 떨어진 도살장에서 고양이 100마리를 도축해서, 인근 식당에 토끼 고기라고 속여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안이 급습한 황 씨의 도살장에선 고양이 49마리가 우리에 갇혀 있었고, 도축된 고양이도 발견됐다. 49마리는 무사히 구출됐다.
황 씨는 고양이를 도축해서 부위별로 잘게 나누면, 토끼 고기인지 고양이 고기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고 자백했다. 그는 고양이 고기를 팔아서 연간 약 7400만원(5만 파운드) 수입을 올렸다.
게다가 황 씨는 고양이 고기를 즐겨 먹었다. 그는 고양이 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아서 매운 양념을 뿌려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황 씨는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현지의 관측이다. 홍콩에서는 처벌할 수 있지만 중국 본토의 느슨한 동물보호법으로는 처벌할 근거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실제 황씨는 현지 신문에 "내가 한 짓은 불법이 아니다"며 "내가 고양이를 사고 판게 뭐가 잘못이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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