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스훈트 주인 때문에 생긴 황당한 사건
닥스훈트는 아주 활달한 성격을 가진 소형 사냥개다.
닥스훈트 강아지를 보면 긴 몸과 귀여운 얼굴을 가지고 있어서, 펫숍 주변을 서성이는 애견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닥스훈트라는 견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부 애견인들은 충동 구매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외모가 주는 귀여운 면만 보고 키우다가는 큰 코를 다친다. 이 개는 애완견의 목적으로 개량된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닥스훈트는 성견이 되면 길거리에 주인들에게 버림을 받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활달한 성격 때문에 주인에게 버림을 잘 받는 견종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단 개를 키우기로 작정하면 자신의 개를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 그것은 큰 잘못이다.
말 못하는 개는 영문도 모른 체, 공포와 굶주림에 시달리다가 주인을 기다리면서 죽을 수 밖에 없다.
오늘 글의 주제는 활발한 성격의 닥스훈트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다. 이야기는 삼년 전 추석 연휴 기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날 필자의 큰 아들은 자기 방에서 조용히 책을 본다고 했다. 그래서 작은 아들만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로 나왔다.
아이는 혼자서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 아파트에 사는 미니어처 핀셔와 닥스훈트(10kg 내외)가 주인과 같이 산책을 나왔다. 처음에는 아무 문제없이 산책을 하였다.
닥스훈트 견주는 50대 여성분이다. 보통은 개에게 목줄 채워서 다녔다. 그래서인지 그 개들은 매우 순하고 주인의 통제에 철저히 따랐다. 견주는 그런 자신감 때문인지 자신의 개를 지나치게 믿었던 것 같다.
견주는 어린이놀이터 인근에서 닥스훈트의 목줄을 풀고 자신의 개에게 갑자기 자유를 줘버렸다. 아마 “별 일이 없을 것이다.”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당시 놀이터에는 6~7명의 미취학 아동들이 소꿉놀이를 하고, 일부는 딱지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닥스훈트는 아이들에게 돌진하여 마구 짖어대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아이들은 혼비백산을 하고 줄행랑을 치기 시작하였다.
원래 닥스훈트는 작은 체격에 비해 목소리가 굉장히 우렁차다. 이는 전직 직업인 사냥 때문이다. 그런 사냥 본능을 가진 닥스훈트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랜만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닥스훈트는 아이들이 도망을 가고 비명을 지르는 것을 보고 더 흥분하였다. 그래서 일부 아이들을 뒤쫓기 시작하였다.
그 개는 제일 작은 여자 아이를 타겟으로 삼았다. 나도 닥스훈트를 말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 아파트 평상에 앉아서 아이들의 놀이를 관찰하던 아이들의 엄마들이 빛의 속도로 뛰어오기 시작했다. 역시 엄마들의 힘과 모성은 대단하였다.
멀리서 개를 향하여 고함을 치면서 자신의 아이들을 공격하던 닥스훈트에게 덤벼들었다. 엄마들은 그런 과정 중에 본인이 그 개에게 물릴지 말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직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맨주먹으로 개를 물리쳤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그 와중에 견주는 멀리서 닥스훈트에게 “하지마.”라고만 고함을 치며 쫓아왔다. 다행히 닥스훈트에게 물린 아이들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닥스훈트 사건 때문에 "개라는 동물은 매우 무서운 동물이다."는 트라우마를 가지고도 남을만한 사건이었다.
아이들의 엄마들은 닥스훈트 견주에게 "어린이놀이터에서 개를 풀어 놓으면 어떻게 하냐?"고 격렬하게 따졌다. 견주는 "우리 개는 원래 안 물어요."라면서 변명하였다.
하지만 견주의 변명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원래 사람을 물지 않는 개는 없는 법이다. 특히 체격이 작은 어린 아이를 물지 않는 개는 더욱 없다.
개의 입장에서는 체구가 작은 미취학 아동은 만만하게 보이는 상대다. 치와와, 요크셔 테리어도 그 아이들을 언제든지 공격할 수 있다.
따라서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할 때는 매우 조심해야하고, 특히 어린이놀이터에서는 더욱 주의를 해야 한다.
자신의 개에 대한 지나친 과신이 추석 연휴 기간 중에 우리 아파트에서 닥스훈트가 아이를 물어 상처를 내는 사고로 이어질 뻔하였다. 어린이놀이터에서 개를 풀어 놓고 산책해서는 안 된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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