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애견 스피츠 빠루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잊지 못할 추억이 있기 마련이다.
엄마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도 있겠고, 사춘기 청춘의 마음을 뛰게 한 첫사랑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추억을 떠올리다 보면,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벅차오를 수 있다.
필자에게는 개에 관한 아주 오래된 추억이 있다.
사십여 년 전 집에서 키웠던 순백의 아름다운 그 개는 재패니즈 스피츠(Japanese Spitz)였다.
개의 이름은 특이하게도 빠루였다. 빠루는 못을 뺄 때 사용하는 쇠로 된 기구로, 공사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다.
개의 수명은 10년을 조금 넘으니 당연히 빠루는 아주 옛날 하늘의 별이 되었다.
하지만 빠루는 여전히 필자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비록 빠루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여전히 주인의 마음속에서 추억으로 기억되어 살고 있는 셈이다.
1970년대 재패니즈 스피츠는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마당이 넓은 집에는 스피츠 한 마리 정도는 흔히 보였다.
필자의 집에서 키웠던 빠루는 매우 영리하고, 경계심이 많았다. 빠루는 집을 지키는 번견(番犬)으로 최고의 개였다.
빠루만 있으면 주인들은 도둑 걱정을 않고, 밤에 잠을 푹 잘 수 있었다. 당시는 도둑이 많아서 단독주택에 사는 시민들은 도둑 걱정이 많은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워낙 개를 좋아했던 필자는 빠루를 정말 많이 사랑했었다. 하지만 그래도 빠루를 대하였던 필자의 태도에는 옥에 티가 하나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병아리를 몇 마리 키웠었다. 그런데 하루는 빠루가 그중 한 마리의 병아리를 물어서 죽인 적이 있었다.
조금 전까지 모이를 조아 먹던 병아리가 죽자, 너무 화가 나서 빠루를 엄청 혼낸 적이 있었다.
바로 그 사건이 빠루에 대한 추억 중 유일한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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