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광고, 아직 재미? 감동을 줘야지!'
캣푸드 하면 '쉬바'(Sheba )를 떠올릴 만큼 쉬바는 일본에서 인기 있는 냥이 사료 브랜드다.
이 제품을 만들고 있는 곳은 세계 1위 펫푸드회사 마즈의 일본 현지법인 마즈재팬리미티드.
1975년 설립된 마즈재팬은 직원들이 개, 고양이를 데리고 출근하는 것을 장려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것도 3마리까지 가능하단다.
회사에는 냥이용 통로, 계단 등이 곳곳에 설치돼 있고 직원의 출장시, 펫 호텔비의 보조도 해 준다.
또 처음 반려동물을 기르는 직원을 위한 축하 파티와 펫 사망시 휴가도 빠질 수 없다.
(한국법인 마즈코리아 역시 사무실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매해 펫 커밍 데이를 한다.)
이렇게 직접 펫을 길러 보고 주인 입장이 되어 보는 것 만큼 좋은 제품 만들기에 도움 되는 일도 없을 듯하다.
'쉬바' 제품의 TV 광고에는 항상 시크한 멋쟁이인 러시안 블루가 등장한다.
제품의 로고도 검은 고양이 그림인데 세련된 배경음악과 함께 언제나 멋진 광고를 보여 준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나온 쉬바의 신제품 웹용 광고가 한 편의 영화처럼 따스하고 멋져 화제가 됐다.
제목이 '그래도 고양이에게 사랑받고 싶어!'인데 광고 2편이 한 세트다.
1편은 아빠의 눈높이로, 2편은 고양이 눈높이로 만들어 졌다. 같은 모습을 눈높이를 다르게 해서 찍었다.
우선 1편. 어느 날 아침, 가족으로 새로 맞이하게 된 고양이 한 마리가 왔다.
그러나 바라보고 있는 가족들을 피하듯 곧 소파 밑으로 숨고 마는 냥이, 엄마와 딸에게는 점점 다가가곤 하는데 아빠 혼자 냥이와 좀처럼 친해질 수 없다.
그래도 냥이에 대한 공부도 하며 노력하는 아빠 모습이 흐믓함을 준다.
뭐 결국엔 냥이가 좋아하는 쉬바 간식을 주며 친해진다는 내용. 하지만 2분 30초 동안 보고 있자면 마음이 폭신폭신해지는 듯 하다.
고양이 눈높이 편인 2편. 고양이가 된 기분을 갖고 감상해 보면 좋다.
광고하는 제품은 '도로리 멜티'라는 손에 쥐고 짜는 형태로 손쉽게 냥이에게 먹일 수 있는 간식이다. '사르르 녹는'이란 뜻의 이름이다.
냥이 입에 잘 묻지 않고 바닥에도 잘 떨어지지 않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요번 광고의 냥이 모델은 러시안 블루가 아니다.
흰 색과 검정 색이 섞인 귀여운 냥이, 표정 연기도 참 잘하는 고양이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러시안 블루 종이 이번엔 웬지 덜 어울릴 것도 같다.
보통 사료나 간식 CF에는 아주 맛있게 받아 먹는 펫을 반드시 등장시키는데 이 광고에는 맨 끝 부분 냥이가 먹는 모습이 겨우 몇 초 나올 뿐이다.
냥이들을 대거 등장시켜 마치 냥이 사료 광고인 줄 헷갈리게 하는 유명한 창문 광고도 있는데 이 CF 역시 모르고 보면 무슨 선전일까 궁금하게 만든다.
겨울맞이 용으로 훈훈함이 감도는 따스한 사료 광고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