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참아주세요!

2016.12.19 16:06:26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한 수의사가 강아지 입양이 활발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위터에 반려견을 고를 때 티컵 강아지를 피해야 한다고 솔직하게 조언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전반적으로 번잡한 크리스마스는 강아지 입양에 적당한 때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수의사 ‘캣 헨스트리지’는 지난달 29일 ‘수의사 캣’ 계정에 “당신이 어떤 개를 사야하는지 수의사들이 정말로 생각하는 것”이란 제목의 글을 소개했다. 헨스트리지는 익명의 수의사가 쓴 글이라고 출처를 밝히고, 반려견을 선물하거나 반려견 입양을 계획 중인 사람들이 읽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신에게 단두(短頭)나 연골이형성(짧은 다리) 개는 무엇이든 금지입니다. 성견이 고양이보다 작거나 송아지보다 큰 개, 근친교배종 같은 희귀종도 안돼요. 하루에 단 한 번 20분간 목줄을 잡고 공원 한 바퀴를 도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으로 제대로 운동시키지 않는 한 사역견도 안돼요. 당신보다 똑똑한 개도 안 됩니다. 목축견, 경비견, 투견 등으로 활동한 개도 안 됩니다. 애견협회에서 ‘혈기왕성한’, ‘냉담한’, ‘지독하게 충성스러운’ 개라고 설명하는 개도 안돼요. 선천성 종양을 갖고 태어나는 개도 안 됩니다. 샤페이도 안돼요. 견종 이름을 딴 병이 있는 종류도 안 됩니다. 잉글리시 불독도 안돼요. 색깔이 특별해서 비싼 개도 안 됩니다. 평균 수명이 한 자리수인 개도 안돼요. 이런 개만 아니라면 당신은 어떤 개도 가질 수 있습니다!”

 

 

헨스트리지는 “치와와나 요크셔테리어 같은 토이견은 훌륭한 반려견이 될 수 있지만, 사육자가 책임감 있게 길렀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며 “사육장이 작은 덩치와 높은 판매가격 때문이 토이견을 선호하지만, 사육장에서 자란 토이견은 병약한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의사들이 최근에 티컵 견종 증가 추세를 우려하고 있다며, 티컵 강아지는 작은 덩치 탓에 여러 가지 문제점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헨스트리지는 사회화를 잘못 시키거나, 잘못 기른 개는 주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지게 한다며, 모두 주인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그래서 경비견이나 투견 이력이 있거나, 특정 성격의 하운드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것이다.

 

그렇다면 수의사는 어떤 견종을 추천했을까. 헨스트리지는 “어떤 견종이든 적절한 사회화와 조련으로 훌륭한 반려견이 될 수 있다”며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래브라도 리트리버, 스태포드셔 불 테리어, 휘펫 등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헨스트리지는 새해에 동물보호소에 유기견이 급증한다며, 연말연시는 새 반려견을 들일 적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헨스트리지는 “제발 크리스마스 선물로 동물을 사지 말라”며 “크리스마스는 가족으로 북적이는 시기라 새 반려동물을 들일 조용한 환경이 못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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