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털 900g에 갇혀 지내던 고양이, 해방되다!
2016.12.21 16:52:32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907g에 달하는 자기털에 갇혀 살던 고양이가 자유를 얻은 이야기를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하이디는 길고양이가 아니다. 하이디는 할아버지와 함께 펜실베이니아 주(州) 피츠버그 시(市)에서 함께 살았다.
하지만 주인은 나이 들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고, 가족은 노인을 알츠하이머 전문 요양원에 입원시켰다. 그리고 노인의 집에 하이디와 샴고양이 ‘사이앰’만 남았다.
노인의 이웃 폴 러셀은 노인이 사이앰을 키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이앰에게 밥을 주러 가끔 노인의 집에 들렀다. 그런데 동네 사람이 노인이 키우던 고양이가 2마리란 사실을 알려줬다.
러셀은 노인의 집에 가서 다른 고양이를 찾아봤다. 러셀은 노인의 침실을 살펴보다가, 침대 밑에서 거대한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하이디였다.
처음엔 고양이라고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마치 꼬리 수십개가 달린 구미호 같고, 레게머리 가발 같기도 하고, 털 망토를 두른 고양이 같기도 했다.
러셀은 “처음에 나는 담요를 두른 고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거의 공포영화 같아서, 놀라운 모습에 나는 주저앉았다”고 당시 소감을 전했다.
러셀은 구석에 숨은 녀석의 모습을 보고, ‘하이디(숨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러셀은 하이디를 데리고 휴메인 소사이어티와 연계된 피츠버그시 동물보호소에 데려갔다.
수의사팀도 하이디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하이디처럼 털 뭉치가 되도록 털을 길게 기른 경우를 수의사도 본 적이 없었다.
수의사는 겁에 질린 하이디를 위해 마취를 하고, 털을 깨끗하게 잘라냈다. 그리고 털 무게를 달아봤다. 모두 2파운드(907g)에 달했다. 수의사는 하이디가 수년간 털을 기른 것 같다고 전했다.
게다가 하이디는 비만이었다. 털 때문에 옴짝달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점점 비만이 심해졌다. 살찐 고양이는 그루밍 하기 힘들기 때문에, 털이 그 지경이 될 때까지 자란 것이다.
현재 하이디는 무사히 퇴원해서, 러셀의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러셀의 집에서도 여전히 침대 밑에 숨는 버릇이 나왔다.
러셀은 침대 밑에서 하이디를 끌어내서, 많이 쓰다듬어주고 사랑과 관심을 준 후에야 하이디는 침대 밑을 탈출했다.
러셀은 “최근 이틀간 하이디는 스스로 침대 밑에서 나와서, 사족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며 현재 열심히 다이어트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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