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불태웠어요"

2016.12.23 16:14:40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세 마리 미용 후의 초보 개아빠의 모습. ^^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으르렁거리고 손 물고..ㅜ 첫 도전 좋지 않아요. ㅋㅋ"

 

반려견 세 마리의 셀프미용, 그것도 부분미용에 도전했다가 뜨거운 맛을 본 초보 개아빠의 모습이 웃음짓게 하고 있다.

 

전라북도 익산에 사는 태호씨. 얼마 전 포메라니안 땡순이(갈색, 10살, 여)와 곰이(크림색, 5살, 여), 스피츠 볼트(1살, 남) 이렇게 세 마리의 부분미용에 보조로 나섰다.

 

땡순이와 곰이는 여자친구가 키워온 강아지들로 태호씨를 강아지에 흠뻑 빠져 들게 만든 장본인들.

 

볼트는 강아지들에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전 주인이 키우기 어렵게 됐다는 말을 듣고 올 4월 냉큼 데려왔다.

 

발톱을 깎고 발 주변만 손질해주는 이른바 닭발컷에 나섰다. 깎고 난 뒤 닭발을 연상케 해서 닭발컷이라고 부른다.

 

여자친구가 발톱깎기용 가위와 흔히 바리깡이라고 부르는 클리퍼를 잡았고, 태호씨는 녀석들이 움직이지 않도록 붙들었다.

 

곰이, 땡순이, 볼트 

 

그런데 한 녀석의 미용을 마치면 털이 얼마나 날리던지 전신목욕을 시키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녀석마다 미용을 하고 목욕을 시키고, 총 세 번을 반복해서야 끝이 났다. 

 

목욕을 시키고 나면 집안에서 두 녀석이 부산을 떨며 노는 통에 정신은 더 사나웠다.

 

총 3시간 남짓 걸렸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이 사진 속 모습. 

 

"애기들 발톱깎고 닭발컷으로 셀프미용하고 기절했어요." 이 말이 엄살이 아니었다. 

 

태호씨는 "다견가정 분들은 대체 어떻게 하는 거냐"며 "다섯 마리 키운다고 하신 분 존경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태호씨는 그래도 가위와 클리퍼를 잡을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란다.

 

태호씨,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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