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고양이 심포지엄
가끔 대학교 교정을 산책하다 보면 그곳에 살고 있는 듯한 냥이들과 만나곤 한다.
다른 곳의 길냥이들하고는 좀 다르다는 느낌인데 살도 통통하게 올라있고 좀 여유로와 보인다.
마치 넓은 교정을 자신의 정원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고양이 같기도 하다.
지나가는 학생들한테 쓰담쓰담을 받는 것에도 꽤나 익숙해 있다.
지난달 12월 일본에서는 제 3회 '대학 고양이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전국 10개가 넘는 각 대학의 고양이 관련 동아리들과 행정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눴다.
그 지역 냥이와 교내에 서식 중인 고양이들과의 진정한 공생을 목표로 여러 활동에 참여한다.
오전 10:30에 시작된 심포지엄은 오후 5:30 까지 이어졌다. 제법 열기가 뜨거웠다고 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공존과 공생'에 관한 문제로 토론은 시작됐다.
고양이 보호 활동은 각 지역의 환경, 시대 배경 등 여러가지 요소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쓰이고 있다.
또 대학에 따라서도 보호 방법이 여러가지다.
각 대학의 보호 방법을 소개하고 어떤 방법이 효율적일 지를 논의했다.
후쿠오카에 있는 큐슈 대학의 경우 교내에 작은 카페를 열어 손수 제작한 악세사리 등을 판매해 그 수익금을 냥이 보호활동에 쓰고 지역 수의사들과 교류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또 홍보물을 제작해 후쿠오카 길냥이의 안락사에 관한 계몽 운동 등에 참여한다.
와세다 대학에는 '와세네코' 라는 대학 공인 동물 봉사 동아리가 있다.
1999년 처음 만들어 졌는데 대학 내 냥이 동아리로는 일본 최초라고 한다.
현재 70명 정도의 동아리 회원들이 교내에 살고 있는 냥이들의 먹이주기와 중성화 수술 등을 돕고 있는데 SNS를 통한 교내 냥이 인기투표 등으로 가끔 관심끌기도 한다.
동아리실 한 구석에 냥이 관련 용품을 만들어 판매 하는 일은 기본이다.
와세네코 트위터를 들여다보니 자칫 귀찮기도 할 것 같은 활동들을 재미난 방법으로 펼치고 있었다.
교내에 사는 인기 냥이들 사진이 들어간 팬던트와 에코 백 등을 보니 제법 귀엽고 예쁘다.
이번 제3회 심포지엄의 핵심 주제는 '광고 활동' 이었다.
자신들의 활동을 동물 싫어하는 이들도 이해 할 수 있도록 접근하는 방법 등 더 효과적인 홍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어떤 형태의 홍보가 되더라도 결국은 냥이 생명을 구하는 것에 목표를 둬야 한다는 것은 만장일치.
왜 생명살리기를 해야 하며, 아름답게 공생해야 하냐에 대한 알림과 홍보는 어려울 수도 있겠다.
동물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하찮은 울림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그러나 학생들의 움직임은 짜임새 있고 추진력이 있어 내년 심포지엄에는 더 나은 결과가 나올 것같다.
우리나라에도 각 대학마다 고양이들이 있고, 고양이 관련 동아리들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민국 대학 고양이 심포지엄이 개최되는 날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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