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입양간 누렁이, 알고보니 미국 개공장에?
2017.01.18 15:42:09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잡아 먹힐 것이 뻔한 운명이라는 것을 알기에 식용농장의 개들이 미국으로만 가면 그래도 나은 삶을 살 줄 알았다.
골든리트리버를 가장 좋아하는 미국인들. 모색이 같고 순해서인지 누렁이나 백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특히 미국에 보내진 누렁이나 백구가 주인과 함께 로키 산맥을 휘젓고 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모든 입양개들이 그런 생활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농장에서 새끼를 생산하는 번식견으로서 살고 있는 개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메릴랜드주 프레데릭에 사는 한 여성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돗개 테사(Tessa)의 이야기를 올렸다.
말이 진돗개이지 테사는 우리나라에서는 평범한 백구의 모습을 하고 있다. 누렁이나 백구는 미국으로 건너가면 그냥 뭉뚱그려 진돗개로 불리는데 테사도 그렇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테사는 한국의 식용농장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왔고, 미국에 와서는 개농장(puppy mill)에서 생활했다. 소위 새끼를 빼는 모견이 된 것이다.
개농장을 운영하는 이는 누구였을까.
이 변호사는 그 사람이 진돗개 애호가 모임에서 진돗개 브리더라고 소개하고 다니면서 진돗개들을 확보하기 위해 진돗개 구조활동가라도 위장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테사 역시 그 사람의 농장에서 데려온 것이었다.
실제 이 변호사는 자신을 진돗개 구조활동가로 소개한 뒤 그 농장주와 나눈 페이스북 채팅 내용도 공개했다. 그 농장주는 활동가로서 진돗개를 받고자 했는데 한편에서는 진돗개 강아지를 팔기에 여념이 없었다.
결국 한국에서 백구나 누렁이를 받아 와서는 팔거나 혹은 그 개를 이용해 자신의 번식장에서 새끼를 빼 팔아 왔다는 이야기다.
변호사가 올린 글은 여러 개였고, 그중에는 업자라는 이의 협박글과 함께 그 업자를 알고 있다는 다른 이들, 응원글들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한국의 구조활동가들에게 이런 내용을 알려달라는 내용도 있었다.
변호사는 "이런 이들은 한국의 개 도살자 만큼이나 나쁘다"고 비난했다.
한 구조견 해외입양 전문가는 "구조견들을 해외로 입양보낼 때 보낼 때의 마음과 달리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있다"며 "해외 입양을 보내려 할 경우 좀 더 받는 측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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