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냥이 '르네'의 집이 완성됐어요
2017.02.07 10:43:24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이거 조형물 아닌가요?"
지난해 12월 시작한 대냥이(대학교 고양이) 집 지어주기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나왔다.
얼핏 보기에 교정에 설치된 조형물 같은 멋진 고양이 집이다.
서울대 수의대에 재학중인 김민기씨가 주축이 된 대냥이프로젝트가 7일 르네의 집 '르네상스'를 공개했다.
르네는 서울대학교 예술복합동 주변에 사는 터줏대감 고양이. 르네상스는 르네와 함께 근처에 사는 6, 7마리의 대냥이들을 위한 집이다.
예술복합동 근처를 지나다니는 학생들을 가로막고 애교를 한껏 부리는 인기 고양이들. 페이스북에는 '자하냥이는 귀염귀염해'라는 페이지도 개설돼 있다.
지난 겨울 추위가 다가오자 학생들이 쉼터를 만들어 주자는 생각을 했고, 전국의 대학교 고양이들을 염두에 두고 대냥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처음 기획했던 르네의 집은 구 모양으로 시멘트 사용을 계획했지만 추진 단계에서 바뀌었다.
시멘트 사용이 미관에 좋지 않을 수 있고, 구 모양으로 가성비 높은 집을 만들기에는 예산의 한계도 있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4개의 방을 갖춘 캣 타워 모양의 철제 구조물이다.
르네의 집 앞에는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벤치도 설치, 학생들이 고양이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모금을 진행하면서 약속했던 대로 르네상스 중간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들의 이름을 새긴 판도 달았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설치가 아닌 관리. 관리되지 않는 르네상스는 학교 입장에서 좋게 볼 리가 없다.
르네와 친구들의 사료를 챙겨주던 이가 르네상스가 깨끗하고 쾌적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를 맡기로 했다.
개체수 증가와 질병 등 학교 측이 또다른 우려에 대해서는 서울대 동물병원과의 적극적 협업을 통해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르네와 3마리였으나 르네상스 청약열풍(?)이 불면서 3, 4마리가 추가로 유입된 상황이기도 하다.
김민기 학생은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덕분에 무사히 프로젝트를 마칠 수 있었다"며 "두번째 집짓기를 위해 페이스북 메시지에 많은 제보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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