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집에 갔다..길냥이에 내 방을 뺏겼다'

2017.02.14 14:41:17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웬 놈: "캬오옹" 나: "내방이여~"

 

웬 놈: "카오옹" 나: "어엉, 내방이여~"

 

나: "어어..아이, 이거 내방인데 ㅠㅠ"

 

학교에 다니기 위해 집을 비운 사이 자신의 방을 빼앗긴 체대생이 함박웃음을 주고 있다.

 

체대에서 수영을 전공하는 지석씨. 지난달 26일 설 명절을 쇠기 위해 거의 1년 만에 익산의 집에 왔다.

 

부모님을 뵌다는 즐거움도 잠시. 방에 들어서려던 찰라 낯선 녀석과 마주친다.

 

생전 처음 보는 고양이 한 마리가 '캬오옹'하며 지석씨를 경계하는게 아닌가.

 

지석씨는 "내방이여" 하면서 권리를 주장했지만 이 녀석은 "캬오옹"으로 맞서며 도통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방이라며 털을 곧추 세우고 방어에 나선 보리.

 

특히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고 털이 곧추선 모습은 수영으로 단련된 지석씨도 움찔(?)하게 만든다.

 

이 녀석은 길에 버려져 있길래 어머니가 안 쓰러워서 데려온 녀석.

 

보리라는 이름도 가졌다. 마침 비어 있던 아들방이 보리의 차지가 됐다. 

 

지석씨는 동영상에 "집에 얘랑 나뿐이다. 무섭다. 엄마가 나갔다 올때까지 친해지라했다"는 말을 남겼다.

 

이런 극단(?)의 대치 상태는 근 30분간 이어진 끝에 막을 내렸다.

 

결국 굴러 들어온 돌 보리를 박힌 돌 지석씨가 인정해 주는 것을 합의를 봤다.

 

지석씨의 마지막말 "니방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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