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마리 넘어가면 받지 않습니다"

2015.05.19 14:59:06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경기도 김포 리틀독스쿨 가보니

 

"훈련사 1명이 10마리 넘게 관리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30마리가 넘어가면 받지 않습니다"


경기도 김포시 운양동에 있는 리틀독스쿨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새내기 훈련소다. 한강을 바로 옆에 낀 500여평의 부지 위에 대형견사와 소형견사, 야외 배변실, 강아지 호텔 등을 갖추고 있는 아담한 곳이다.

 

ⓒ노트펫 안재형 리틀독스쿨 소장이 개를 훈련시키고 있다.

 

안재형 소장 외에 훈련사 1명, 견습 훈련사가 있다. 안 소장은 올해 서른 살의 사체 탐지견 훈련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젊은 훈련사다. 특히 주말마다 국내 최연소 김수연 훈련사가 자신의 마리노이즈 종 덴구를 훈련시키기 위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름처럼 소형견들이 주로 찾을까. 그렇지 않다고 하고 실제로도 그랬다. 잠시 배변을 위해 설치된 실외 배변실은 리트리버, 마리노이즈 등 대형견들 차지였다.

 

안 소장은 "의도치는 않았지만 받다보니 거의 대형견이더라구요. 그리고 대부분은 말썽을 부려서가 아니라 분양 받고 제대로 된 예절을 가르치기 위해 맡겨온 아이들이죠"

 

사실 리틀독스쿨의 '리틀' 이라는 말도 작지만 단단한 훈련소를 만들어보자는 의도에서였다고 한다. "직원을 늘리면 늘렸지 오겠다는 개를 마다할 수는 없는 게 국내 훈련소 현실이죠. 하지만 훈련사마다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이러면 견주분들에게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해드릴 수는 없겠죠"

 

훈련 과정도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속성 과정도 있지만 4개월 코스를 원칙으로 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1년 이상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은 뒤 주인에게 돌아가는 개들도 많다고 한다.

 

"개의 학습능력을 생각할때 사실 4개월도 짧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이보다 짧은 시간에 훈련을 마칠 경우 집에 가면 도루묵이 될 수도 있죠" 게다가 짧은 시간 안에 개에게 훈련을 시킬 경우 불가피하게 다소 강제적인 방법이 동원될 수도 있다는 귀뜸이다.

 

안 소장은 "개들은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른 방법을 쓰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며 "개와 교감을 갖고 훈련을 시킬 수 있도록 보호자에게 신뢰를 주는 훈련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리틀독스쿨은 훈련소에 입소한 뒤 보름까지는 면회가 되지 않는다. 이후 면회가 가능하며 이전에라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보호자들이 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리틀독스쿨을 찾아가는 길에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다소 엉뚱한 곳을 알려준다. 올림픽대로에서 김포한강신도시 출구로 빠져 나가는데 훈련소가 출구 아래 위치해 있다보니 도로 위에서 목적지가 왔다고 알려준다. 주변에 있는 택배회사를 찾가 들어가면 길을 헤매지 않아도 된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