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대 분노한 두바이 군주 "당장 동물원 청소시켜"
2017.03.16 11:16:13 송은하 기자 기자 scallion@inbnet.co.kr
'살아 있는 고양이를 맹견들에게 던져줬다고? 내 권한으로 즉각 동물원 청소를 명한다.'
닭을 잡아 먹었다는 이유로 살아 있는 고양이를 개 먹이로 던져준 남성들에 두바이 군주가 분노를 표시했다.
15일(현지 시간) 걸프뉴스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군주 셰이크 모하마드 빈라시드 알막툼은 개들의 우리에 고양이를 먹이로 던진 남성 3명에 대해 동물원을 90일간 하루 4시간씩 매일 청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 남성들의 고양이 학대의 전말은 이달 초 자신들이 인터넷에 올린 영상으로 인해 드러났다.
동영상에서 이들은 고양이가 닭을 잡아먹었다는 이유로 맹견으로 분류되는 로트와일러 개 2마리에 고양이를 던져 주며 잡아 먹으라고 부추겼다.
고양이가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개들은 흥분한 나머지 고양이를 물어뜯어 큰 상처를 입혔다. 결국 이 고양이는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잔인한 동영상에 분노한 사람들은 남성들을 신고했고, 두바이 경찰은 14일 농장에서 일하는 이들을 체포했다.
체포 하루 후 두바이 군주는 '동물원 청소'라는 징계를 직접 명령했고, 두바이 정부 공보청은 "이슬람의 가르침인 자비에 어긋나는 동물 학대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체포 하룻만에 이런 처벌을 내렸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방증. 또 두바이 공보청은 이 소식을 신속하게 알리기도 했다. 두바이 군주가 직접 명령을 내린 것도 올들어 두번째다.
아직 이 남성들이 군주의 징계 외에 별도로 기소가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올초 두바이가 속한 UAE가 동물보호법을 강화한 가운데 법적 처벌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UAE 현행법상 동물 학대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20만 디르함(6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두바이공보청이 SNS에 남성들이 동물원 청소하는 사진을 전하자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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