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고양이, 우리 제법 잘 어울리죠?

오사카시 '자그마한 정원과 고양이도서관' 전경.

 

#1 오사카시 ‘자그마한 정원과 고양이 도서관’

 

오사카시 중심부의 한 빌딩.

 

이곳 4층에는 색다른 분위기의 도서관이 있다.

커피 마시며 고양이 관련 책읽기를 즐길 수 있는 '자그마한 정원과 고양이 도서관' .

 

한 두 평 남짓한 작은 정원을 가로질러 가면 고양이 사서 '슈레'가 타박타박 발소리를 내며 맞아준다.

 

책장에는 냥이 에세이, 사진집, 만화 등이 꽂혀있고 쿠션 등 작은 소품들도 모두 냥이 모티브의 것들이다.

 

조용한 분위기에 이끌려 공부하러 오는 이들도 많다.

이 도서관을 통째로 빌려 회의를 하기도 하는데, 고양이 사서 렉돌 ‘슈레’를 곁에 두면 다소 딱딱한 주제의 회의도 술술 풀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팡팡 샘솟는다는 후문.

 

3년 전 문을 열어 지금까지 화, 수, 금 한정으로 영업하고 있다. 소문만 듣고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많다고 한다.

 

많고 많은 냥이카페 중 하나라면 별 신비스러울 것도 없겠지만, 뭔가 남다른 매력을 가져 관광객들도 이곳을 들러다 갈 정도라고 한다.

 

냥이 '슈레'가 보이지 않을 땐 러시안블루 종의 냥이 '뷔트'가 맞아 준다.

 

귀여운 외모의 수컷 냥이 '슈레'의 주특기는 캣타워에 누워 천장바라보기다.

그 모습을 보고 책읽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은 없다. 쓰담쓰담 해주면 나랑 놓아줘요 라며 애교를 부린다.

 

운이 좋은 날은 귀여운 두 냥이의 잠든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며 독서를 할 수 있다.

 

한 번 방문하면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작은 사설도서관이다. 

 

이와테현 오슈시의 이사와 도서관의 고양이도서관장으로 선출된 '무키'가 임명장을 받고 있다. 

 

#2 이와테현 오슈시 고양이도서관

 

올해 2월, 이와테현 오슈시의 이사와 도서관 내에 고양이도서관이 만들어졌다.

 

공공도서관인만큼 한쪽 공간을 냥이전용 코너로 정했는데, 그 공간이 꽤 널찍하다.

 

냥이 붐도 붐이지만 최근 도서관 이용객이 크게 줄어든 데 대한 방안으로 도서관 속 도서관을 만든 것이다.

 

개관에 맞춰 냥이관장님도 공개 모집했다.

 

오슈시내의 고양이 39마리가 응모했는데 도서관 이용자의 투표로 관장을 선출했다고 한다.

 

이렇게 뽑은 초대 관장은 동그란 눈에 명석한 얼굴을 가진 브리티시 숏헤어 ‘무키’.

 

무키 도서관장님의 임기는 1년으로, 벌써부터 홍보에 열심이란다.

 

 

고양이카페에 이어 이제는 고양이 도서관 붐이 이나 보다.

 

공공도서관이라면 음료 반입이 어렵겠지만 사설 도서관은 차 한 잔 마셔가며 즐길 수 있어 더 좋다.

 

그러고보니 '책과 고양이'는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냥이들도 전용 카페에선 손님과 놀아주느라 피곤할 수 있는데 책 읽는 손님 곁에선 낮잠 자기도 편하다.

 

책읽는 곳에도 냥이가 등장했으니 독서하기 싫어하는 어린이도 고양이 만나러 가려고 엄마를 조를 지도 모르겠다.

 

또 아이들이 무서워 하는 치과 같은 곳 옆에 이런 도서관 하나 있음 참 좋겠다.

 

이래저래 냥이 파워가 쓰여질 곳은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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