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회장 되면 길고양이 퇴치"..혐오 공약 논란

2017.03.27 12:03:15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아파트 단지 내 길고양이 퇴치를 전면에 내세운 서울 관악구 한 아파트의 입주자대표회장 후보의 공약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24일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 입주자대표회장 후보의 공약이 담긴 전단지와 함께 도움을 요청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23일 소인이 관리소의 확인 도장이 찍혀 있는 전단지에는 '고양이를 퇴치합니다'라는 공약과 함께 길고양이가 가져올 피해와 자신이 동대표로 일해 오면서 한 길고양이 퇴치 활동 등에 대한 내용이 기재돼 있다.

 

길고양이를 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동물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은 물론 길고양이에 대한 허위 정보를 담고 있어 고양이 애호가들을 어이없게 만들고 있다.

 

'살인진드기·조류독감을 옮깁니다' '아이들이 위험합니다' '차를 긁으며 차에다 오줌을 싸고 똥칠을 합니다' '배관 보온재를 긁어서 겨울철 동파의 원인이 됩니다' 등 확인된 정보도 없이 길고양이를 유해조수로 규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살인진드기 전파 건은 동물보호단체는 물론 고양이수의사회까지 나서 확인된 바가 없다며 강력 반발했던 사안이다.

 

길고양이를 최근 발생한 인천 소래포구 화재와 연결짓기도 했다.

 

전단지에는 "고양이가 전깃줄을 물어뜯는다면 합선이 되어 대형 화재로 이어집니다. 금번 인천 소래시장 화재 참사를 보십시오. 남의 일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래포구 화재와 길고양이를 연결 지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또 "저는 현재 동대표로 일하면서 고양이 퇴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라고 한 부분은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법적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동물보호법은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물론 도구·약물을 사용하여 상해를 입히는 행위도 학대로 보고,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악구청 홈페이지의 '구청장에게 바란다' 코너에도 이번 사안을 살펴봐 달라는 관련 민원들이 올라오고 있다. 

 

관악구는 유종필 현 구청장이 서울시 구 단위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하는 등 '사람과 반려동물이 함께 행복한 도시 만들기'를 목표로 활발한 동물복지 활동을 벌여 왔다.

 

이달 초에는 동물보호와 동물복지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안을 발의했다.

 

이 아파트의 대표자회의 선거는 29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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