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안 들어갔다'..파도소리만 들었는데 개헤엄모드

2017.04.05 10:56:51    송은하 기자 기자 scallion@inbnet.co.kr

'파블로프의 개', 많이 들어보셨죠?

 

'땡그랑' 종소리에 반응한다는 개 말입니다.

 

오늘 소개할 강아지 '감자'의 동영상을 보니 파블로프의 개가 떠오릅니다.

 

 

제주의 청명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동영상.

 

바람소리와 함께 파도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옵니다.

 

'쏴아쏴아' 파도소리가 가까워지자 감자가 공중에서 다리를 휘젓기 시작합니다.

 

뒷발로 영차영차, 앞발로 호잇호잇. 파도소리가 들리자 감자는 수영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견주 양예빈 씨는 "감자와 함께 제주도에 온 게 두 번째인데 파도소리에 반응한 건 처음이에요.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려고 하니 발장구를 치는 모습이 귀여워서 동영상을 찍게 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오는 19일 두 번째 생일을 맞는 남아 믹스견 감자. 녀석은 예빈 씨를 만나기 전까지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은 유기견이었습니다.

 

예빈 씨가 데려온 후에는 폐렴에 걸려 병원에서 살 확률이 50%밖에 안 된다고 한 아이였죠.

 

그런 아이가 기적적으로 병을 이겨내고 한 달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을 때 예빈 씨는 다짐했다고 합니다. 어디든 감자와 함께 하겠다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생인 예빈 씨는 교수님과 친구들의 양해를 구해 종종 강의실에도 감자를 데리고 갑니다.

 

탁 트인 제주도를 좋아하는 감자를 위해 앞으로 1년에 한 번씩은 여행도 올 계획이라고요.

 

물론 감자가 제주도에 온다고 수영을 즐기는 건 아닙니다. 이날도 막상 해변가에 풀어놓자 파도에 놀라 도망치기 바빴다는 후문입니다.

 

앞으로도 예빈 씨는 감자와 많은 곳을 함께 갈 것입니다. "평생 좋은 기억만 만들어주고 싶으니까요."

 

"엄마, 찍었어요?" 유채꽃 사이에서 얌전히 포즈 취하는 감자 "아, 파도소리 좋네. 발장구나 한 번 더 쳐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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