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인형이 강아지인 척해요!

2017.04.07 14:20:26    송은하 기자 기자 scallion@inbnet.co.kr

 

"잘못했어, 안 했어? 잘못했어, 안 했어?"

 

화가 난 듯 낮은 목소리.

 

하지만 정작 혼나는 곰인형(?)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입니다.

 

견주의 꾸지람에 눈만 깜빡이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 아이는 10개월 된 비숑프리제 '메로'.

 

얼핏 보면 곰돌이 인형으로 착각할 외모입니다.

 

이날 메로는 견주 이효정 씨가 빗자루로 모아놓은 쓰레기를 다 헤집어 놓은 죄로 누워서 혼이 났습니다.

 

다소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지만 효정 씨는 "혼날 때만 잠깐 저렇게 눈치 보는 거지, 말썽을 얼마나 부리는지 몰라요"라고 토로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참 호기심 많은 개춘기 메로의 만행이 대단하긴 합니다.

 

화장실 변기 물 다 마시기, 소파에 쉬해서 쓰레기 만들기, 아끼는 립스틱은 모조리 먹기, 책은 보이면 찢기.

 

옷걸이를 물어뜯고 짬뽕을 몰래 흡입한 사건은 증거 사진도 있습니다. 바깥에 나가면 사람 발 위가 아니면 앉질 않는다고요.

 

"앗, 봤니?" 옷걸이 물어뜯다가 현장 검거된 메로 "아무것도 안 먹었습니다" 그럼 그 빨갛고 매워 보이는 짬뽕 국물은 뭐지? 주인 발에 앉는 맛으로 산책 나간다는 메로

 

오죽 하면 효정 씨가 비숑이 '숨은 악마견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했을까요.

 

그러면서도 효정 씨는 사고뭉치 메로 앞에서 자꾸만 약해지기만 합니다.

 

동영상에서 잠깐 혼을 내는가 싶은 효정 씨는 결국 귀여운 메로의 표정에 "잘못했어요? 내려줄게요"라며 메로를 안아 내려줍니다.

 

인터뷰 말미에 남긴 고백 역시 메로에 대한 무한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메로야, 무슨 사고를 쳐도 예쁘니까 그저 건강하게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 주기만 해."

 

"에효, 혼나는 것도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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