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이리와! 우리 아이에게 상처를 냈다 이거지
반려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노트펫'이 우리 주변 반려동물인들의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우리동네 애견숍 24시'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서 12년째 하안애견을 운영하고 있는 전광식 사장님의 경험을 담아낸 코너 입니다. 전 사장님은 모습은 다소 거칠어 보일지라도 마음만은 천사표인 우리의 친근한 이웃입니다. 전광식 사장님과 함께 애견숍에서 어떤 일들이 있는지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동물병원이나 다른 애견숍도 마찬가지겠지만 참 다양한 손님들이 우리 가게를 찾아 오신다. 엄마, 아빠 심부름으로 오는 꼬마 손님부터 연세가 지긋하신 할아버지, 할머님까지 딱히 정해진 손님이 없다. 어쩌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어느 가게에나 두려워하는 손님은 있기 마련. 나에게는 할아버지 손님들이 제일 무섭다. 흔히 생각하는 아줌마들이 아니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줌마들은? 의외로 상냥하다. '머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넘어 가준다. 아줌마들 이미지 생각하면 참 신기할 따름이다.
일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기분좋게 입가심을 하고 있던 어느날. 몇년째 우리 가게를 찾아 주시는 할아버지를 뵀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다녀오시는 길로 보였다. 여느 때처럼 나를 반갑게 알아봐 주셨다. 이 할아버님은 의리도 장난이 아니셔서 가게 홍보도 잘해주신다. 저기 하안애견 가보라 하시면서. ㅋㅋ
하지만 이 할아버지 화가 나시면 정말 다른 분으로 빙의하시는 것같다. 우리 가게에 오게된 것도 그런 성격 때문이었다. 전에 다니시던 가게에서 미용을 하다가 상처를 냈다고 한다. 그런데 미용사가 설명을 좀 부족하게 했나보다. 강아지가 누구보다 소중했던 할아버지, 그 가게를 엎어 놓으셨단다. 그리곤 바로 우리 가게로 오셨다.
그런데 차이는 있지만 이 할아버지만 그러시는게 아니다. 할아버지들은 미용을 하다가 조금만 상처가 나기라도 하면 장난이 아니시다. 그날은 바로 제삿날이다. ㅠㅠ 이러니 제일 무서울 수 밖에 없지.
할아버지들 중에서는 매일 아침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을 하고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강아지는 할아버지들에게 생활의 일부분을 넘어 친자식 이상이다. 이런 자식을 아프게 했는데 가만히 있는것도 말이 안되지.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은 키우는 개에게 성을 붙여 이름을 지어 주신다. 김아롱, 이몽실, 박초롱 등등. 자식하고 똑같네 뭐. 얼마만큼 개를 생각하고 계시는지 알 수 있을 것같다.
게다가 찾아오길 꺼려하는 자식들보다 곁에서 당신을 지켜주는 개에게 더 사랑을 갈 수 밖에 없잖아. 어떤 분들에게는 개가 자식보다 앞선다. 자식을 오지 말라고 하기까지 하신다.
한번은 어떤 따님분이 자식을 맡기러 가겠다고 어머님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단칼에 '안돼'라고 잘라 버렸다. 당연히 늙그막에 손주 보려니 짜증도 나셨겠지. 그런데 따님은 이유를 듣고 할말을 잃었다. 할머니께서 우리 아이 즉, 강아지가 스트레스 받아서 안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아마 평소에 부모님 잘 찾지 않으시는 분들은 이런 일 당할 일 많아질 수도 있겠다. 개만도 못한 대우 받기 싫으면 평소에 잘해야 할듯싶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무쪼록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애견들과 함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우리 가게도 자주 찾아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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