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살리려 수킬로 걸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소년
2017.04.14 16:53:07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아픈 강아지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수킬로미터를 걸어서 수의사에게 데려간 남아프리카공화국 13살 소년의 이야기를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웨스턴 케이프 주(州) 케이프타운 시(市). 사람도 먹고 살기 힘든 가난한 마을 델프트에서 13세 소년이 아픈 강아지 ‘나누크’를 안고 약 3.2㎞(2마일)를 걸었다.
먹지도 않고, 물을 마시지도 않고, 혈변 설사를 하는 강아지가 너무 걱정돼서, 소년은 ‘틴 캔 타운’이 델프트에서 2마일 떨어진 블리키스도프에 격주 일요일마다 여는 동물병원에 강아지를 데려간 것.
틴 캔 타운은 무료로 동물을 치료해주는 동물구호단체로, 디니엘 스토카이트, 로지 커네크, 클라리나 해네콤 등 남아공 여성 3인방이 만들었다.
소년은 스토카이트에게 돈이 없어서 강아지를 잘 먹이지 못했다고 가슴 아파했다. 스토카이트는 소년에게 최선을 다해서 강아지를 치료하고, 좋은 입양처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자원봉사를 나온 수의사 로잰느 비서는 이 강아지를 선셋비치 동물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리고 검사 결과 나누크가 치명적인 파보 바이러스에 걸렸단 사실을 확인했다. 파보 바이러스는 치료하지 않고 두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병으로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인다.
의료진은 나누크에게 정맥 주사로 영양제를 주입하고, 구토 방지약을 처방했지만, 나누크는 먹지도 못했고, 아무것도 소화시키지 못했다. 나누크의 체중은 3.6㎏(8파운드) 밑으로 감소했다.
의료진은 나누크의 코에 관을 연결해 부드러운 음식을 주입하려고 했지만, 이도 실패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 나누크는 목숨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5일간 의료진의 모든 노력은 실패했고, 스토카이트와 커네크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란 통보를 받았다.
두 여성은 나누크에게 힘을 내라고 다독이고, 새끼고양이들이 나누크를 병문안하도록 주선했다. 그리고 6일째 기적이 일어났다. 나누크는 음식을 삼키기 시작했고, 조금씩 소화시켰다.
어린 소년과 세 여성의 노력 덕분에 죽을 뻔한 강아지 나누크는 삶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현재 나누크는 입양할 가족을 찾고 있다.
ⓒ 반려동물 뉴스 노트펫,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