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앓는 개 곁을 지켜주는 고양이
[김민정 일본 통신원] 치매를 앓고 있는 16살 시바견 '시노'와 시노의 곁에 착 달라붙어 있는 고양이 '쿠우'.
시노와 쿠우의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고 있는 히다마리씨의 사연을 지난 23일 일본의 잡지 주간여성에서 소개했다.
치매에 걸린 '시노'와 히다마리씨가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쯤이다.
시노는 유기견으로 보호소에서 입양처를 찾고 있었지만 새 가족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머리에서 가슴, 엉덩이까지 빨갛게 진물러 있을 정도로 피부병이 심했고 뒷다리를 조금 떨어 멀리 산책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당시 수의사 소견으로 11살로 추정됐던 '시노'. 다행히 고양이 4마리가 있는 히다마리씨의 가족이 됐는데 그 후로 아주 건강해 졌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시노는 3년 전 쯤부터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벽에 머리를 부딪혀 움직이지 않거나 비좁은 곳에 들어간 뒤 빠져나오지 못했고, 또 뒤로 물러나지 못하는 모습은 전형적인 치매 증상이었다.
치매가 심해져 심한 경련을 일으켜 쓰러지기도 했고, 특히 이른 아침이나 아침해를 봤을 때 경련을 일으키는 일이 많았다.
히다마리씨는 그럼에도 시노를 극진히 돌봤다. 하루 8번 습식 사료를 숟가락으로 떠먹이고 있고, 한밤중에도 1시간에 1번은 화장실 때문에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때 힘이 되어준 것이 시노보다 1년 늦게 입양된 고양이 쿠우였다.
고양이 가운데 유독 쿠우는 시노를 따랐다. '시노'가 이상증상을 보일 때 알려주는 것도 쿠우이고, 쿠우가 곁에 있을 때 시노는 잠을 푹 잔다.
힘든 간병 생활에 힘을 얻기 위해 히다마리씨가 시작한 것이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사진들마다 시노와 쿠우가 한 가득이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글이 올라오지 않을 땐 걱정하는 이들도 생겼다. 해외에서도 시노와 쿠우의 안부를 묻고 있다.
시노와 쿠우의 모습을 오랫 동안 봤으면 하는게 공통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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