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에 안락사 면한 개..18마리 출산
2017.06.30 16:56:05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임신한 개가 출산 2주 전에 구사일생으로 안락사 위기를 모면하고, 강아지 18마리를 낳았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29일(현지시간) WDAF–TV를 인용해 보도했다.
골든 리트리버와 차우 잡종 ‘애이바’는 미국 미주리 주(州)에 있는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 명단에 올랐다. 보호소 수용시설은 한정되고, 유기견들은 끝없이 밀려들다보니, 보호소는 안락사 명단을 만들어 유기견들의 생사를 결정했다.
애니멀 레스Q의 유기견 위탁모이자 어머니인 애슐리 홀랜드는 만삭의 애이바가 안락사 당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홀랜드는 애이바를 위탁하기로 결정하고, 애바를 안락사 명단에서 빼냈다. 출산 2주 전의 결단이었다.
홀랜드는 “애이바는 안락사 명단에 있었고, 선택의 여지도 희망도 없었다”며 “미드웨스트 애니멀 레스Q와 내가 애이바의 마지막 피난처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홀랜드는 “공간 때문에 안락사 당해도 되는 개는 없다”며 임신한 개를 위탁한 경험이 없지만 애이바를 맡았다. 그녀는 “나는 애이바가 강아지들을 낳을 것이란 사실을 알았지만, 방사선 사진 상으로 강아지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애이바는 홀랜드의 집에서 지낸 지 2주 뒤인 지난 25일 오후 10시2분 첫째를 낳았다. 그리고 한 시간 동안 4마리를 더 낳았다. 홀랜드는 “애이바가 잠시 후에 여섯째를 낳았고, 또 잠시 뒤에 새벽 12시33분에 일곱째를 낳았다”며 출산이 끝난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홀랜드는 애이바를 씻기고, 강아지들과 함께 푹 자도록 잠자리를 마련해줬다. 홀랜드가 자고 일어나니, 강아지는 7마리에서 15마리로 늘어났다. 애이바가 밤새 8마리를 더 낳은 것이다. 애이바의 출산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홀랜드가 자녀들의 하계학교 등교를 준비시키고 나서, 다시 애이바를 살피러 왔을 때, 애이바는 3마리를 더 낳았다. 강아지는 15마리에서 18마리로 늘어났다.
홀랜드는 “이 어미 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며 “나는 단지 한 마리를 구한 게 아니라 19마리를 구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팀 ‘캔자스시티 로열스’ 팬인 홀랜드는 캔자스 시티 로열스 선수들 이름을 따서 강아지 이름을 지었다. 네드 요스트, 데이튼 무어, 벅 오닐, 에스키, 로열 등으로 부르고 있다.
한편 이 강아지들은 8주간 어미 곁에서 입양 준비를 한 뒤, 새 주인들을 만나 입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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