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게스트하우스 '캣츠 인 도쿄'
'캣츠 인 도쿄'는 도쿄 이다바시구 주택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곳은 그저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특이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냥이에게 공헌하는' 곳이다.
흔하게 있는 냥이 카페도 입양 목적으로 하는 곳이 많은데 여기는 한 발짝 더 적극적으로 냥이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
보통 고양이를 처음 키워 보려면 여러가지 걱정이 많아진다.
잘 돌볼 수는 있을까, 끝까지 책임질 수 있을까 등등...
그런 걱정 때문에 망설여 진다면 이곳에 와 '입양부모 연수'를 한 번 받아보는 거다.
이보다 더 확실한 고양이 이해 방법은 없을 것 같다.
동물보호소나 펫숍에서 그저 귀여워 덥석 데려와 키우는 것 보다 훨씬 자신있게 집사 생활을 시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그런 예비 집사들한테 어떤 교육과 체험을 해주는지 들여다보자.
'캣츠 인 도쿄'의 냥이들 거실엔 커다란 캣타워, 캣워크 등이 쾌적하게 마련돼 있고 반대편 방엔 숙박 시설이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냥이 놀이 가구들도 많다.
나무재질의 편안한 침대 3개가 있는 방은 최대 4명이 묵을 수 있는데 여성만 이용이 가능하다.
냥이 좋아하는 친구들 끼리 와서 보면 더 의미 있겠다.
그냥 고양이 카페 만으로도 이용이 되는 냥이 거실은 아무리 숙박객이라 해도 24시간 냥이를 접촉할 순 없다.
냥이 카페의 법정 영업시간인 오후 8시까지만 냥이와 지내도록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받는 냥이들의 스트레스를 생각해서라도 꼭 지켜야 하는 일이다.
보통 냥이카페는 머무는 시간이 몇 시간 밖에 되지 않아 독립심 강한 냥이 곁에서 놀아 주거나 그저 쓰다듬어 보기만 할 뿐이다.
그런데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면 한나절 이상 함께 지내며 낮잠도 같이 자보고 가족처럼 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꼭 입양하고 싶어지는 냥이를 만날 지도 모르겠다.
스텝들은 고양이의 특성, 기본 지식, 기르는 법 등을 설명해 주고 숙박객은 다양한 냥이 전문 책들을 뒤적이며 예비 집사를 꿈꿔 본다
한 동물보호단체와 제휴하고 있는 이 게스트하우스에는 언제나 7-8마리 정도 되는 냥이들이 입양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기냥이들은 형제들로 길냥이들 이었고 조금 큰 냥이들은 중성화수술도 시키지 않은 채 밀집된 곳에서 강제 번식을 시키는 데서 구출해 온 냥이들도 있다.
지금은 물론 모두 다 중성화 수술, 예방접종 등을 마쳐 건강한 상태로 입양 갈 준비를 갖췄다.
'캣츠 인 도쿄'의 여러 sns를 통해 냥이 프로필을 본 후 직접 만나러 오는 숙박객들도 있다.
입양을 원할 경우 기본적인 서류를 작성하고 스텝은 입양 될 가정을 방문 해 냥이 사육에 적당한 환경인지도 살펴본다.
또 초보 집사들이 마음 놓고 냥이를 기를 수 있게 냥이 용품과 인테리어 등 상담도 해 준다.
이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은 원래 글쓰는 활동을 하던 사람이었다.
3.11 후쿠시마 대지진 때 남겨진 동물들에 대해 알게 되고 그 보호활동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런 시설을 생각해 냈다고 한다.
1박 하는데 요금은 1인 당 6천엔(약 6만 원)이 들어가고 방 하나에 머무는 이들이 청소,관리비로 6천 엔을 모아 내면 된다.
또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 입양 갈 경우 어린이들도 냥이를 키울 마음가짐을 갖추어야 좋은데 따로 어린이용 워크샵을 열기도 한다.
캣츠 인 도쿄 홈페이지의 냥이 프로필 위에 '입양 결정!' 이라고 쓰여진 걸 보니 참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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