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놀랐개" 천둥소리가 멍뭉이에게 미치는 영향

2017.07.10 15:01:39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한 살 반 된 포메라니안 '설이'. 지난주 버스를 타고 평온하게 가던 중 천둥소리가 들리자 놀라서 얼굴이 앞으로 튀어나온다.

 

견주 홍단비 씨는 "우비를 입혀 나온 김에 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리니까 설이가 놀라더라고요. 다행히 천둥은 한 번 치고 말아서 더 놀랄 일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영상 속 설이는 놀라는 모습마저 깜찍하지만,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서는 폭우, 천둥이 있는 날에는 외출을 피해야 한다.

 

비를 맞는 것보다 심각한 문제, 바로 소음 때문이다.

 

반려견에게 폭우가 세차게 쏟아지거나 천둥이 치는 소리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흔들리는 굉음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개는 사람에 비하면 초능력에 가까울 정도로 좋은 청력을 갖고 있다.

 

2003년 루이지애나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성인이 주파수 20~2만㎐까지 들을 수 있는 데 비해 개는 67~4만5,000㎐까지 들을 수 있다.

 

반려견들이 청소기나 드라이기 등 생활 속 소음을 무서워하거나 놀라는 것도 이런 이유다.

 

견주의 품에 안겨 있던 설이가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는 모습

 

미국의 동물보호단체들은 매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무렵이 오면 대대적으로 반려견 안전을 당부하는데, 이때 전국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불꽃놀이로 인해 개들이 놀라 도망치거나 집을 탈출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개는 본능적으로 시끄러운 소음이 가득한 곳을 탈출하려고 하기 때문에 폭죽이 터지는 소리, 천둥소리 등이 있을 때는 마당에 있는 동물이라도 집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가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반려견이 천둥이나 폭죽 소리처럼 큰 소음을 들은 뒤 호흡이 빨라지면서 침을 흘리거나, 몸을 떨면서 구석에 숨는 행동, 배변ㆍ왔다갔다하거나 밖으로 뛰쳐나가려고 하는 행동을 보인다면 소음불안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이전에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갑자기 큰 소음에 노출되면 충격으로 인해 불안증세가 생길 수 있고, 추후 같은 상황에서 재발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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