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출범한 美길고양이단체가 만든 `작은 기적`
2017.07.10 15:45:51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올해 출범한 길고양이 보호단체가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고 미국 미시시피 주(州) 남부 지역 일간지 선 헤럴드가 지난 9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미시시피 주 잭슨 카운티 오션스프링스 시(市)는 과거에 덫을 놓아 야생고양이들을 잡아서, 고티어 시에 있는 잭슨 카운티 동물보호소에 모아놓고 안락사 시켰다.
오션스프링스 야생고양이연합(the Feral Feline Coalition of Ocean Springs· FFC)은 오션스프링스 시가 야생고양이 안락사 처리가 야만적이라고 비판하고, 야생고양이 무리를 돌보기 위해 올해 출범했다.
FFC가 돌보는 고양이들은 집고양이가 아니라 길고양이나 들고양이다. 오션스프링스 시 동물보호소 직원들이나 시민들이 길고양이를 보면 FFC로 데려다 준다.
특히 야생 들고양이들은 10~30마리씩 무리를 지어서 다닌다. FFC 대표 린다 콕스는 오션스프링스 시에서만 이런 무리가 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콕스 대표는 “우리는 이 동물들을 계속 죽이기만 할 순 없다”며 “누군가 나서야만 했다”고 밝혔다.
FFC는 소셜미디어 시대에 구식으로 야생 새끼고양이 입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콕스 FFC 대표의 연락망에 전화번호 25~30개가 있다. 콕스 대표가 연락망에 고양이의 사진과 정보를 문자로 전송하면, 연락망에 있는 사람들이 지인들에게 다시 그 문자를 재전송하는 방식이다.
문자가 퍼져나가면서, 기적이 일어난다. 연락망에 있는 회원이 누구네 고양이가 죽어서, 새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어 한다고 전하면, 바로 연결시켜준다. 예쁘지도 않고, 길들여지지도 않은 야생 새끼고양이들이지만 금세 주인을 찾는다. 물론 이들 중에 다시 들고양이 떼로 돌아가는 녀석들도 있다.
또 FFC는 들고양이 떼를 분담해서 먹이는 한편, 들고양이들을 잡아서 중성화 수술을 시켜,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조절한다. 들고양이 수명은 3~4년도 채 되지 않지만, 수가 무작정 늘어나면 시 정부가 극단적 선택을 할 여지가 늘어난다.
출범 반년 간 오션스프링스 시 동물 조례를 개정하는 성과도 이뤘다. 올해 초 목줄 조례 개정 덕분에, 예방접종을 받은 고양이들은 주인의 집밖에서 목줄 없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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