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반려동물 커뮤니티도 '개는 괜찮을까요'
2015.06.04 14:42:52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확진환자 발생 16일째를 맞은 4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격리 대상자는 늘고 추가 확진환자도 그런 추세다. 사람이 우선이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걸린 사례는 없으나 100% 걸리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일 SNS 세상을 살펴본 결과 반려동물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한층 높아졌다. 개나 고양이가 메르스에 대해 걸릴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우선이었고, 메르스 예방법에 대한 궁금증도 제법 눈에 띄었다.
아이디 dwdw****은 "강아지가 메르스 걸린다 안걸린다 의견이 다양하던데요 강아지는 어째요, 저 정말 그게 걱정이에요."라고 걱정을 표시했다. 아이디 까꿍o는 "동물로부터 사람한테 전염이 된건데 사람으로부터 동물로 전염이 되지 않는다는게 말이 되나요?"라고 우려했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열을 동반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신 변종이다. 개나 고양이가 사람보다 먼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지만 메르스 바이러스와 관련해서는 낙타와 사람 이외의 동물이 감염된 사례는 보고된 것이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자인 김인중 박사(캔자스 주립대 수의대 진단검사의학과 병리전공의)는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동물보호기구(OIE) 보고서에 따르면 낙타를 제외한 염소와 양, 소, 물소, 돼지, 야생조류 등에서는 메르스에 대한 항체가 검출되지 않았다"며 또 "작년 논문에 따르면 햄스터와 쥐, 담비 또한 공격 감염 실험에서도 감염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물들이 걸리지 않는다고 100% 확신을 할 수 없는게 현실이다. 김 박사는 "조사기간이 짧고 샘플수가 적기 때문에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조사를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일부 보호자들은 바깥 출입에 대해서도 크게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아이디 seul****은 "메르스 때문에 당분간 산책 못하겠네요. 우리 아이 우울모드 자주 보겠네요."라고 말했다. 아이디 bonn****은 우리 아가들 메르스 어떻게 예방해요? 나갔다 오면 목욕하고 양치질 실시간 해야 할까요? 정말 걱정이에요."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메르스의 최대 고비로 이번주를 꼽고 있다. 이미 사회 전반에 걸쳐 메르스에 의한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반려동물 업계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 호보자의 정기모임과 각종 행사의 취소 공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들 역시 보호자와 마찬가지로 메르스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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