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도 못 간다'...전쟁에 방치된 동물들

2017.08.16 14:10:13    안정연 기자 anjy41@inbnet.co.kr

 

[노트펫] '전쟁이 나면 동물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봤음직한 상상이다. 터키의 TRT 뉴스가 시리아 내전 지역에 방치돼 있던 동물들의 참상을 지난 14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갇힌 동물들은 도망조차 가지 못한 채 폭격으로 목숨을 잃거나 갇힌 굶주림으로 인해 우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었다.

 

실제로 동물보호단체 '포 파우즈(Four Paws)''가 시리아 알레포의 한 동물원을 찾았을 때 생존한 동물은 단 9마리에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이 폭격이나 굶주림에 목숨을 잃은 것이다.

 

방치된 건 동물원의 동물들뿐이 아니다. 현재 시리아의 길거리엔 주인 없는 유기동물들이 넘쳐나고 있다.

 

일부는 도움의 손길을 받기도 하지만 모든 물자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새 집에서 새끼들을 출산한 암사자


다행히 알레포 동물원에 생존해 있던 동물들은 지난 11일 요르단의 한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보내져 새 집을 찾게 됐다. 이날 밤 암사자 한 마리가 새끼들을 출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포 파우즈 수의사 아미르 칼릴(Amir Khalil)은 11일 인터뷰에서 "동물들이 다시 땅과 잔디를 밝을 수 있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이 일이 시리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끊임없는 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희생됐으며, 5백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나라를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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