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배변문제, 고양이 오줌으로 막는다
[노트펫 김민정 일본 통신원] 지난해 서울 성북구의 한 사찰이 길고양이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사찰 주변에 밤송이를 깔아놓아 논란이 일었다.
사찰의 처사가 야박하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에 길고양이들이 사찰에 들어와 여기저기 배변을 해서 고육지책으로 밤송이를 깔았다는 사찰 측의 해명에 공감하는 이들도 상당했다.
길고양이들을 싫어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집주변이 길고양이들의 배변 장소가 된다면 골치가 무척이나 아프기 마련이다. 이런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최근 일본에서 나왔다.
일본 이와테 대학교 미야자키 교수팀(미·일 공동)이 고양이의 소변 성분을 발라둔 곳에 다른 고양이가 배변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지난 18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 간 미국 인디애나 주와 일본 모리오카 시 주택가 등 5곳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고양이 소변 성분을 바른 여과지를 붙인 뒤 이곳을 지나다니는 고양이 15마리의 행동을 관찰한 것이다.
수개월 간의 관찰 결과 여과지 냄새를 맡은 고양이들은 여과지에서 놓여진 곳에서 배변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시판 중인 기피제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활용해 공공장소 등에서 고양이의 배변활동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즉, 이 결과를 토대로 배변 장소를 자연스레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교수는 아사히 신문에 "고양이와 인간의 공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사람이 냄새에 역겨움을 느끼지 않도록 오줌을 묽게 해도 효과가 있을지 등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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