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그냥 내려와서 먹어..이 돼냥아..ㅠ"
2017.09.01 14:54:46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노트펫] 고양이는 하루 평균 10~15시간을 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럼 나머지 시간에는? 대부분 누워서 뒹굴거린다.
이렇듯 좀처럼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고양이 세계에서도 단연 고수에 속하는 녀석이 등장했다.
4살이 다 돼 가는 코숏 '아가'. 집사 신진영 씨와 함께 사는 고양님이다.
현재 몸무게 7.5kg(일반 고양이의 권고 체중 약 4kg)를 자랑하는 아가는 대부분의 시간을 캣타워 침대에서 보낸다. 그러다 허기를 느꼈던 녀석이 보인 행동이 영상에 그대로 잡혔다.
침대 안에 몸을 그대로 넣은 채 앞발만 바닥으로 내린 아가. 사료 그릇에 담긴 사료를 집으려 안간힘을 쓴다.
낑낑대며 발을 뻗는 본새가 흡사 누워서 발가락으로 리모콘을 들어올리는 사람과 비슷해 보인다.
진영 씨는 "자다가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깨보니 저러고 있더라고요"라며 "귀여워서 촬영은 했지만 답답해서 '그냥 내려와서 먹으라'고 하고 싶더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사료 그릇에 몇 알 남은 사료를 간신히 집은 아가. 하지만 입으로 운반 도중 사료는 떨어지고… 녀석은 포기한 듯 침대에서 내려온다.
진영 씨는 아가가 새끼였을 때 집 주변에서 어미 없이 힘들게 지내는 걸 보고 데려와 키우게 됐다.
그 시절 다소 마른 편이었던 아가는 진영 씨의 사랑을 먹고 '확대냥'이 되었다.
"요즘은 몸이 무거운지 걷다가 털석 주저앉기도 하고 침대 밖으로 잘 나오지도 않아요. 간식 서랍이라고 열면 빛의 속도로 뛰어오긴 하는데 헉헉거려요."
진영 씨도 아가의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몇 번이나 시도했다.
사료량을 줄여 체중이 조금 줄기도 했지만, 아가가 밥을 적다고 어찌나 서럽게 우는지 번번이 실패했다.
"직장에 다니다 보니 미안한 마음 때문에 맛있는 걸 주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건강을 위해 다시 체중 조절을 해야겠죠."
진영 씨는 아가가 돼냥이어도, 확대냥이어도 상관 없다며 다만 건강하기만 하면 된다고, 오래 옆에 있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오늘도 진영 씨는 이 말을 외칠 수밖에 없다. "제발 내려와서 먹어!!!!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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