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봉을 한꺼번에 많이 사면 안 되는 이유
2017.09.12 14:56:33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노트펫] 대용량, 세일, 특가.
이 단어를 그냥 지나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생필품의 경우 '언젠가 다 쓰겠지'라는 마음으로 저렴한 가격에 많은 양을 쟁여두기 쉽다.
박도연 씨 역시 여러 용도에 필요한 면봉이 할인을 할 때면 '왕창' 구매를 해두곤 한다. 하지만 이 일이 어떤 재앙(?)을 부를지 그땐 몰랐다.
여느 때처럼 회사에 출근했던 도연 씨는 퇴근을 앞두고 있었다. 그때 어머니에게서 온 영상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리고 스치는 한 가지 생각. 어제 산 면봉을 화장대 위에 고스란히 놓고 왔던 것!
"제 방 구조가 침대를 밟고 화장대 의자를 밟으면 화장대 위로 '유월이'이 발이 닿는 구조거든요."
그랬다. 한 살 된 반려견(푸들) 유월이가 화장대에서 사고 치는 것을 막기 위해 항상 화장대 의자를 쏙 집어넣고 출근했던 도연 씨.
그날은 급하게 출근을 하는 통에 화장대 의자를 미처 넣지 못했다.
도연 씨는 "엄마가 먼저 퇴근해서 돌아와 보니 대참사가 일어났다며 영상을 찍어서 보내줬더라고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면봉파티를 즐기며 신나게 놀던 유월이는 도연 씨 어머니의 귀가를 세상 행복한 미소로 반겨주었다고.
"엄마가 유월이나 너무 해맑아서 혼내지도 못하고 안아줬대요."
숱한 면봉들은 유월이의 침이 묻어 쓸 수 없게 됐고 다행히 살아남은(?) 면봉들은 다시 화장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날 이후 도연 씨는 대용량을 사지 않게 됐다는 후문이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것이 좋다는 뜻밖의 교훈을 유월이가 알려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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