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줘” 떼쓴 나이든 고양이..아기띠 두른 보호소 직원

2017.09.18 17:04:06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안아달라고 떼쓰는 고양이 더기

 

[노트펫] 안아달라고 떼쓰는 나이든 고양이를 위해 결국 동물보호소 직원들이 신생아 포대기를 차고 일했다고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 미아우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메인 주(州) 컴벌랜드 카운티 웨스트브룩 시(市)에 있는 ‘애니멀 레퓨지 리그 오브 그레이터 포틀랜드(Animal Refuge League of Greater Portland)에서 15살 된 황토색 고양이 ‘더기’는 노령 동물에 속했지만, 마음만은 새끼고양이 같았다.

 

보호소를 전전했던 노령 고양이 더기는 사람 품에 안겨 있길 좋아해서, 하루 종일 안아달라고 떼썼다. 안 된다는 답을 용납하지 않았고, 안아줄 때까지 울었다.

 

애니멀 레퓨지의 지역사회 참여 담당 디렉터 지나 로스는 “더기는 안아줄 때까지 울었고, 울음소리가 은하계 멀리까지 들릴 정도로 크게 울었다”고 말했다.

 

물론 애니멀 레퓨지 직원들은 더기를 안아주길 좋아했다. 하지만 다른 동물들도 돌봐야 했기 때문에 손이 부족했다.

 

그래서 로버트 와이머를 비롯한 직원들은 신생아 포대기(baby Bjorn)로 더기를 안아주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다행스럽게도 더기는 그 아이디어를 좋아했다. 포대기 덕분에 더기도 만족하고, 다른 동물들도 만족할 수 있었다. 더기를 안고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은 화제가 됐다.

 

포대기 고양이 더기의 주인이 된 애시 퍼킨스

 

포대기 안에 있는 더기를 본 사람이 더기를 입양하겠다고 나섰다. 애시 퍼킨스는 애니멀 레퓨지 홈페이지에서 포대기 안에 있는 더기를 보고 사랑에 빠졌고, 보호소에 찾아왔다. 퍼킨스는 더기를 입양했다.

 

현재 더기는 주인 퍼킨스와 고양이 잭스의 사랑에 만족하고 있다. 퍼킨스는 “노령 고양이들도 새끼고양이나 어린 고양이들처럼 사랑을 많이 필요로 하고, 또 사랑이 많다”며 “밥과 약을 챙겨주고, 많이 안아주고 있다”고 전했다.

 

주인 애시 퍼킨스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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